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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dit] 스무고개
    레딧 짧은 괴담 번역/단편 괴담 2022. 4.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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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 스무고개

     

    원출처

     

     

    스무고개라고 알아?

     

    내가 말하는 스무고개는 컴퓨터 게임이야. 이건 원래 인공지능 테스트로 개발된 20문제의 컴퓨터 게임이었어. 예를 들어 네가 '기린'같은 단어를 생각하고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휴대용 콘솔의 전원을 켜면 돼. 게임이 너한테 20개의 질문을 할건데, 너는 "그렇다", "아니다", "가끔은 그렇다", "모르겠다" 라고 대답할 수 있어. 한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이 네가 한 대답을 바탕으로 네가 생각한게 뭔지 맞추는 거야.

     

    나는 그 게임을 거의 까맣게 잊고 있었어. 때마침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어머니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머니가 우리 집 뒤뜰에서 모내기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내 동생 방 청소를 마무리짓고 있었어. 나는 어서 방 청소를 끝내고 모내기를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 혼자 그걸 다 해내려고 할거야.

     

    막 마지막 상자를 덮고 있는데 오래된 스무고개 콘솔이 보였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남동생과 함께 이걸 사달라고 엄마한테 애원했었어. 플라스틱으로 된 분홍빛 콘솔을 보고 있자니 추억이 샘솟았어. 약간의 향수를 느끼면서 나는 단어 하나를 생각하고 게임 전원을 켰어.

     

    게임에서 잠시 삐 소리가 난 뒤, 질문이 나왔어. '1. 그것은... 동물인가요?'

     

    아니요. 내가 대답했어.

     

    '2. 그것은... 야채인가요?' 아니요.

    '3. 그것은... 무기물인가요?' 아니요.

    '4. 그것은... 다른 것인가요?' 네.

     

    다시 삐 소리가 났어. '생각 중입니다...'

     

    '5. 그것은... 살아있는 것인가요?' 아니요.

    '6. 그것은... 도구인가요?' 아니요.

    '생각 중입니다... 7. 그것과 놀 수 있나요?' 네.

    '8. 그것과 해적 놀이를 할 수 있나요?'

     

    나는 얼굴을 찡그렸어. 그건 묘하게 구체적이었어. 그래도 나는 대답했어. 네.

     

    '9. 해적 놀이를 하다가 당신이 그걸 너무 세게 밀어서 그게 망가졌다면, 당신은... 그걸 고치려고 할건가요?' 아니요.

    '10. 엄마를 부를건가요?' 아니요.

    '11. 겁에 질려서 당신의 실수를 감추려고 할건가요?'

     

    네, 를 누르면서 손이 약간 떨렸어.

     

    '12. 엄마가 그게 어디 있는지 물을 때, 당신은... 사실대로 말했나요?' 아니요.

    '13. 거짓말하고 그걸 본 적 없다고 했나요?' 네.

    '14. 당신의 실수를 감추려 할 때 어디에 감췄나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옷장에 넣었나요?' 아니요.

    '15. 쓰레기봉투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렸나요?' 아니요.

    '16. ...뒤뜰에 묻어버렸나요?'

     

    떨리는 손가락으로 네, 를 눌렀어.

     

    '17. 개가 그것의 무덤 주위를 계속 킁킁거릴 때, 당신의 잘못을 고백했나요?' 아니요.

    '18. ...개에게 간식을 주었나요?' 아니요.

    '19. ...그 무덤 옆에 같이 묻어버렸나요?' 네.

     

    마지막 질문. 게임에서 삐 소리가 났어.

     

    '20. 동생을 묻었을 때,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요? 약간 찌그러진 풍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삽으로 퍼낸 젖은 흙으로 폐가 가득 차서도 약하게 숨을 헐떡이면서?'

     

    나는 숨이 가빠졌어. 볼에 조용히 눈물이 흘러내리는걸 느끼면서 나는 눌렀어. 아니요.

     

    게임이 윙윙 소리를 냈어. '답을 찾는 중입니다...'

     

    원래라면 게임이 추측한 답을 보여주는 화면에 답 대신 반복된 문장이 나타났어.

     

     

     

    네가 날 죽였어. 개빈 네가 날 죽였어. 네가 날 죽였어. 이제 넌 대가를 치르게 될거야.

     

     

     

    나는 손을 떨면서 스무고개 콘솔을 떨어뜨렸어. 갑자기 내 침실 벽에 오랫동안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어. 게임의 질문에 대답하는 데 몰두하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흐른거지? 동생 방 창문을 통해 갓 갈아놓은 흙냄새가 들어오는게 예민하게 느껴졌어.

     

    지금 뒤뜰에서, 엄마가 비명을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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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내 이름이 개빈인데 개빈이란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네.

    ㄴ ...너 남동생 없어?

    ㄴ 이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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