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9. 나는 긴 복도가 싫어.(完)
    레딧 시리즈 번역/시더빌종합병원 2022. 4. 7. 09:00
    반응형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9. 나는 긴 복도가 싫어.(完)


    원출처

    원작자에게 허락받은 번역본입니다.
    허락받고 공유하셔야 합니다.
    특히 수익 창출 목적(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공유할 시 법적 대응할 수 있습니다.






    뼈썰이는 우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딱했어. 그건 불가능했어.



    나는 그가 죽는걸 봤어. 그의 목이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고 눈이 뒤집어지는걸 봤어.

    하지만 그는 여기 다시 있어. 우리를 조롱하면서.



    "난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걸 보여줄 수 있어." 그가 말했어. 그의 팔다리가 자라나고 그의 손가락이 발톱이 되면서 옷이 찢어져 나갔어. 우리는 달렸어. 내가 맨 앞에 있었고, 내 뒤에 아폴론이, 그 뒤에 마크가 달리고 있었어. 살면서 이렇게 빨리 달린건 처음이었어. 또 한번의 아드레날린 폭발로 심장이 가슴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뛰고 나는 아무 계획이 없었어. 도망가는 것 밖에는. 우리는 그 괴물이 우리를 따라오면서 미친 듯이 꼬꼬댁거리는걸 들었어. 나는 아폴론과 마크를 남서관의 구석으로, 복도로, 그리고 우리가 무난히 도망칠 만한 모든 곳으로 데리고 뛰었어. 가망이 없었어. 뼈썰이는 어디든 다 알고 있었고 우리는 그렇지 않았어. 그의 기괴한 손톱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계속 우릴 향해 뻗쳐왔어.

    마침내 빗나가지 않을 때까지.

    "도와줘요!" 그 괴물이 마크를 집어 자신의 얼굴 가까이로 데려갈 때 비명소리가 들렸어. 그것은 흉측하게 구부러지고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자신의 하얀 이빨을 핥고 있었어. "대체 어디로 가는거야?" 괴물이 으르렁대며 물었어. "도와줘!" 마크가 훌쩍였어. "내가 내려줄게!" 내가 소리쳤어. "그렇겐 못할걸." 괴물이 으르렁대며 마크를 물었어. 마크의 비명은 소름끼쳤고 피를 토하는 듯 했어. 등골이 오싹해졌어.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어. 아폴론은 충격에 휩싸인 채 바라보다가 허공에서 검을 뽑아들었어. 마크는 계속해서 고통으로 울부짖고 있었어. 아폴론이 괴물에게 돌진해서 한쪽 다리를 잘라냈어. 괴물은 몸을 일으켜 고통으로 꽥꽥거리며 마크를 떨어뜨리고 물러섰어. 나는 마크에게 달려갔어. 아폴론도 곧장 달려왔어. 그는 아직 살아있었어. 괴물이 이빨을 박아넣었던 곳으로 그의 근육 조직과 장기가 보였어. 그는 완전히 으스러져서 사방에 피를 흩뿌리고 있었어. 그 괴물은 마크를 완전히 망가뜨려놨어.

    "죽기 싫어! 죽기 싫어, 제발! 이렇게 죽긴 싫어!" 그가 애원했어.

    "날 봐. 너는.."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 난 몰랐어.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는 이미 어떤 치료로도 가망이 없었어. 속수무책이었어.

    "제발 제발.. 나 죽기 싫어.."

    나는 그의 손을 잡고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어.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



    "제발.."

    슬쩍 보니, 의술의 신인 아폴론조차 고개를 저었어. 마크는 나를 다시 바라봤어.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어.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고통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어. "제발 죽기 싫.." 그는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숨을 거뒀어. 그때까지도 나는 그에게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갑시다." 아폴론이 침통하게 말했어. 나는 마크의 죽음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어.

    그 괴물은 내 친구를 죽였고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조차 몰랐어.

    나는 일어섰어.



    "네." 나는 비틀대며 대답했어.



    아폴론과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묵 속에서 몇분간 걸었어. 뼈썰이 괴물이 언제든 우리에게 덤벼들 수 있다는 걸 의식하며 둘 다 경계 태세에 들어갔어. 미로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우리가 걷는 동안 계속해서 비틀리고 구불구불해졌어. "왜 당신은 아무것도 못했어요?" 나는 조용히 물었어.

    아폴론은 말이 없었어.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아요." 그가 말했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그 괴물을 죽여야죠." "어떻게요?" 침묵. "좋아 이제 우리가 그 놈을 치워버렸으니까," 목소리가 들렸어. 평범한 브랜든이 코너를 돌아왔어. 내가 방금 죽는걸 봤던 그 놈, 그리고 괴물로 변하고는 내 친구를 죽였던 그 놈이 우리 바로 앞에 서 있었어.

    "우리 이제 진짜 한번 놀아볼까."



    "아니." 내가 말했어.

    "왜 아닌데?" 그는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어. "너는 괴물이야." "알아. 그래서?"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어. 뭔가를 생각해내야 했어. 나는 옆에 문자 그대로의 신을 두고 있는데도 여전히 아무 대책이 없었어. 나는 형세를 뒤집고 "즐겁게 놀자"고 결심했어. "진짜 재미있는 걸 하자. 나는 네가 어떻게 네 자신을 개조해낼 수 있었는지 너무 궁금해. 혹시 내가 보고서 좀 읽어볼 수 있어?" 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밝아졌어.



    딩동댕, 나는 그의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냈어.

    "물론이지!" 그가 신나서 외쳤어. 아폴론은 나에게 무슨 생각이냐는 눈빛을 보냈어. 나는 그에게 윙크했어. "따라와!" 그는 진심으로 신나보였어. 이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자랑할 기회였어. 그래서 난 그것을 이용했어. 그는 나를 내가 처음 깨어났던 사무실로 데려가서는 신나서 그의 서류들을 보여주었어. 그는 내가 그 서류를 살펴보는동안 아폴론은 밖에 서있게 했어. "드디어 네가 나와 일하는 데 관심이 생긴 것 같네." 나는 그가 어떻게 자신을 개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읽었고 그가 문서를 이렇게 잘 정리한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어.

    나는 그 서류를 덮고 그에게 감사를 표했어. 그는 놀랍게도 나를 내보내주었어. "조심해, 반신." 그가 내가 문을 나가기 전에 입을 오므려 다시 미소지으며 말했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그의 이빨이 보였어. 나는 아폴론을 따라잡고, 내가 본 서류의 내용을 그에게 설명했어. 그럴 계획이었어.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어. 나는 나가서 무사히 아폴론에게 다가가지 못했어. 묘사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난 계속해서 고문당했어. 나는 그가 뭘 어떻게 하는건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서 상대해봤자 그는 상대하기 너무 힘든 적수였어. 계속해서 전기고문을 당하던 게 희미하게 기억나. 그가 내 정신을 파괴하려 들던게 기억나. 그 협박, 비웃음, 공포가 기억나. 그가 내 손톱을 뽑아내려고 했던게 기억나. 그가 급소를 치던게 기억나. 나를 쓸모없게 만들던게 기억나. 그는 무자비하기만 한 게 아니었어. 똑똑하기도 했어. 그가 나를 고문할 때 그는 괴물의 모습이 아니었어.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었어. 나는 아직도 그의 미친 웃음소리가 들려. 그의 테이블에 누워서 온몸이 타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게 기억나.

    괴물을 상대로, 나는 혼자였어. 전혀 기껍지 않은 고문 기술을 가진 괴물. 내가 상대할 가망이 없었던 괴물. 그 경험으로 인해 아직도 몸이 아파.



    그의 목소리가 기억나.

    "어? 그거 싫었어? 그래 상관없어!" 라고 말하며 그가 손잡이를 내리자 수백 볼트의 전기가 내 몸에 흘렀어.

    또, 또 다시. 그리고 또. "이런건 어때? 네가 이걸 맞추면 널 내보내주는거야." 나는 이를 악물고 고통으로 끙끙댔어. "2 더하기 2는 뭐지?" 그는 나를 가지고 놀았어. 나는 4 라고 말하고 싶었어. 나는 그게 4인걸 알았어. 하지만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어. "저런. 답을 모르는 모양이네." 그는 웃으면서 손잡이를 내렸어.



    나는 그가 아무 이유없이 나를 고문하면서 미친듯이 웃는걸 들으면서, 그냥 모든게 끝나기를 바랐어.

    "넌 이제 가망이 없어!" 그는 낄낄거리며 웃고 어린 애처럼 웃었어. 일곱 번째 전류가 흐른 후, 나는 힘들게 고개를 들었어.

    갑자기, 문이 휙 열렸어. 거기에는 케이트와 우리 안에서 봤던 대부분의 생물체들이 서있었어. 그녀는 나에게 고통스러워보이는 미소를 씩 지었어. 나는 조용히 그녀에게 아는 체를 해보였어. "미안해요." 나는 숨을 쉬려고 애쓰면서 입모양으로 말했어.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녀가 속삭였어. "당신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는 그가 이런 짓을 다신 못하게 할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뼈 썰이가 문 쪽을 힐끗 보더니 웃음기를 거뒀어.



    "말도 안 돼! 내가 널 부쉈어! 내가 너를 산산조각냈어! 여긴 뭐하러 왔어?" 그는 분통을 터뜨리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어.

    그는 화가 나서 나에게 달려들어 내 팔에 바늘을 꽂았어. 나는 정신이 흐릿해졌고 결국 기절했어.

    동료들은 내가 병원 로비에서 지쳐 쓰러져 있는걸 발견했다고 했어. 온몸이 아파서 나에게 부상이 있나 살폈어. 상처와 타박상만 발견했을 뿐, 기적적으로 뼈가 부러지진 않았어.

    미로의 입구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갔는데 이제 미로의 입구는 거기에 없었어.

    미로는 봉해졌어. 뼈썰이에 대해서는 그가 죽었고 따라서 미로도 사라졌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없어. 그의 '창조물'들에 대해서는 부디 잘 있길 바랄 뿐이야.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케이트에게 정말 많이 감사해. 그들이 날 구해줬어. 그 이후로 아폴론은 보지 못했어. 사라진 4층에 있던 그의 거처도 확인해봤어. 그는 거기에 없었어. 지금으로선, 난 여전히 신화적 존재와 괴물들을 위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여전히 기이한 것들을 보고 있어. 내가 아는 전부는 미로가 사실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기분이 든다는거야. 그건 살아있어. 사실 이 병원 전체가 살아있어. 솔직히 말해서 내 몸과 정신이 모두 그 경험으로부터 회복하는 중이야. 곧 다시 보자 여러분. 분명 뭔가가 또 일어날 것 같거든. 지금은 일단 로그아웃할게.



    - 닥터 윌슨이



    完.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