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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4. 남서관에서의 악몽
    레딧 시리즈 번역/시더빌종합병원 2022. 4.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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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4. 남서관에서의 악몽


    원출처



    원작자에게 허락받은 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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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신같은건 잘 믿지 않아. 하지만 그 속담을 주의깊게 받아들일걸 그랬어.

    '호기심이 신세를 망친다.' 야근 근무에서 이런저런 일을 다 겪고 나니 마음이 좀 흔들린다.

    듣자하니 시더빌 종합병원은 신화적인 존재들을 위한 병원인 것 같아. 내가 집없는 차드인이라고 알고 살아왔는데 사실은 아폴론이 내 아버지일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내가 완전히 인간은 아닌 거겠지.

    대체 뭐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 뭐 어쨌든, 그래 남서관. 아폴론은 남서관은 없다고 말했지만 내가 거기 가본 적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말이 안 되지. 또 아폴론은 바로 자신이 그 건물을 만들었는데도 남서관 같은건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남서관을 다시 찾아보기로 결심했어.



    첫번째로, 남서관은 어쩌면 누군가 가고 싶어할 때만 나타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처음 거길 갔을 때는 남서관을 가려는 생각이 아니었잖아? 그래서 그건 곧장 가설에서 배제했어.

    내가 무방비 상태로 있으면 거기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복도를 무작정 배회해봤어. 그러다 나는 내가 거길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여러번 복도를 돌아다녀봐도 남서관에 도착할 수가 없었어.

    나는 이상한 것들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심지어 환자와 직원 몇명과는 친해지기까지 했어. 하지만 마크는 여전히 의심스러워. 그는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런 것 말고는 나는 여기 일을 꽤나 즐기고 있어. 좀 흥미롭긴 하지.

    나는 밤을 새고 내 아파트로 돌아갔어.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 이 병원이 그리스 신화나 전설에 대한 병원이라면, 그리스 신화가 내가 남서관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늦게까지 자지 않고 그리스 신화를 뒤져봤어. 유일하게 알아낸 것은 내가 본 것들 중 일부만이 신화에 나와 있다는 것이었어. 나머지 이상한 사건들은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게 끔찍하고 이상해. 아폴론은 여기가 모든 이상한 것들을 위한 병원이라고 말했어. 내 생각에 그건 동화로도 설명될 수 없는 이상한 것들까지 포함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 나는 남서관을 설명할 수 있을 만한 신화 하나를 찾았어.


    일단, 남서관을 들어갔을 때 몇 가지 특징들이 있었어. 그 곳은 매우 혼란스러웠어. 마치 내가 나가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 안에서 시간은 뒤틀리고 일그러졌어. 적어도 30분 동안은 그 안에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였어. 내가 평소 고어나 공포물에 매우 둔감한 편인데도 그 곳에 있는건 이상할 정도로 불안하게 느껴졌어. 남서관에 있는건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메스꺼운 경험이었어. 거기는 또 찾기 어렵고,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이 네 특징 중 세 개는 다이달로스의 미로 신화로 설명할 수 있어. 그 신화에서 미로는 끊임없이 변하고 그 안에서는 시간이 왜곡되어 있어. 찾기도 어렵고, 도망치기도 어려워. 거기는 또 소름끼치는 괴물들과 함정이 있어.

    재밌네.


    나는 신화를 더 깊이 파고들어서 남서관의 미로를 찾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했어.

    그래서 다음 날, 나는 근무 시간에 병원에서 그리스 문자인 델타(Δ)를 찾기 시작했어. 신화적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펜이 필멸자들이 신화적 존재를 보지 못하게 막는 성물이라고 아폴론이 말한 것처럼, 커피 또한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한 잔을 다 마셔야 한다는게 아닐까? 그래서 펜은 그냥 책상 위에 올려두고 커피는 건너뛰었어.

    큰 실수였지.

    뭐 커피를 마시건 말건 나는 언제나 그것들을 볼 수 있었어. 아폴론은 내가 완전한 인간이 아니고 부분적으로 신이라고 했어.

    그래서 동화책을 읽다가 아무 이유 없이 카페인을 건너뛰었어.

    나는 졸린 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전단지가 잔뜩 붙은 게시판을 우연히 발견했어. 전단 중 하나는 삼각형이었어. 델타지. 전단지를 잡자마자 내 앞의 벽이 사라졌어.

    나는 남서관에 있었어.



    내가 바로 오줌을 쌀 뻔하지만 않았다면 기쁨의 춤이라도 췄을 거야.

    뒤를 돌아봤지만 내가 서있던 복도는 어디에도 없었어. 그 곳은 끝없는 남서관일 뿐이었고, 나는 완전히 겁을 먹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어. 한 가지 더 알아차리게 됐는데 적어도 10분 정도 걸을 때까지는 남서관이 그렇게까지 소름끼치진 않았어. 그러다 뭔가 들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문에는 자물쇠들이 또 걸려있었어. 냄새도 나고 사람을 편집증 걸리게 만들어. 재미있는거 많네.

    저 문 뒤에 뭐가 있는지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서 환장할 것 같았어. 모르는 것들로 가득찬 심리 지옥으로 맞춤 설계된 것 같았어.

    10분 정도 더 걷다가 시야가 어두워지고 머리가 빙빙 도는 걸 느끼면서 쓰러졌어.

    멍청하고 어리석은 선택때문에 악마의 미로 속에서 지쳐서 이렇게 기절한거지.


    정신이 다시 돌아올 때 중얼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렸어.

    "표본은 스물 아홉쯤 되는 성인 여성입니다. 키는 164cm, 무게는 56kg 정도, 운동선수의 체격, 금발머리에 파란 눈..." 그들은 나를 묘사하고 있었어.

    그들 중 한 명이 내 가슴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는 것이 느껴졌어.

    "맥신 윌슨 의사, 내과와 일반외과."

    "의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거지?"

    "모르겠어요. 아마 우연히 들어왔겠죠." "인간이 어떻게 우연히 여길 들어와?"

    "글쎄요.. 필멸자가 아닌거 아닐까요?" 그 목소리는 약간 겁먹은 것처럼 들렸어.

    "필멸자가 아니면 뭐야? 생각해봐!"
    나는 잠깐 눈을 떴다가 내가 어디 있는지 깨닫고 다시 재빨리 눈을 감았어.

    내가 있는 곳은 시험실이었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멀어지면서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지금이 주위를 둘러볼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어.

    눈을 뜨고 일어나 않았어.

    그 방은 수술실인 것 같았어. 내 옆 테이블에는 온갖 도구와 검사 기기가 줄지어 있었어. 제발 그들이 나에게 그걸 아직 사용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나를 살펴보니 나는 여전히 내 수술복과 의사 가운을 입고 있었어. 그들이 아직 내 엉덩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좋은 징조였어.

    수술실에 들어가본 적이야 많지만 여기는 정말 불안해.


    이때까지도 나는 내가 혼자 있다고 생각했어.

    모두 나간줄 알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어. 구석에 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서있었어. 그는 반쯤 황소같이 생겼고 이름이 브루투스일 것 같아. 아니 왜 그렇게 생각했지?

    브루투스는 코웃음을 치며 내 쪽을 노려보고 있었어.

    바지에 똥칠할 뻔했어.

    "거기 친구, 무슨 일이야?" 나는 친해지려고 최선을 다하면서 물었어.

    갑자기 그는 크고 둔탁한 손으로 주사기를 집어들어 채우기 시작했어. 이런 반응은 전에 본 적이 있는건 아니지만, 나에게 좋을 리가 없었어.

    그는 주사기를 가지고 나에게 돌진했어.

    시험대에서 뛰어내릴 생각이었지만, 무엇인가가 팔을 잡아당기는 고통이 느껴져서 도망갈 수 없었어. 나는 팔뚝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어. 정말? 링거주사를 맞았다고? 기껏해야 10분 정도 기절했는데, 당장 큰 불편이 아닐 수 없었어.

    나는 그것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재빨리 뜯어내고 문을 향해 돌진했어. 브루투스는 여전히 더 가까이서 있었어.

    문 손잡이를 만지작거렸지만 잠겨 있었어. 어떤 또라이가 문을 밖에서 잠그지?



    브루투스는 나를 잡을 수 있을 만큼 거의 근접해 있었고, 나는 말 그대로 벽에 등을 붙이고 있었어. 내 마지막 선택지는 내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었어. 방어를 할 수 있는 무기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소화기를 발견했어. 소화기가 들어 있는 캐비닛을 열려고 했지만 그것도 잠겨 있었어. 아니 누가 소화기를 잠궈? 나는 팔꿈치로 유리를 박살내고 나서 소화기를 머리 위로 한껏 들었다가 브루투스에게 내려쳤어. 그는 내 앞에서 땅바닥에 처박혀 있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았어. 그때 탈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소화기를 집어던졌어. 나는 관찰실 문으로 달려가서 손잡이에 손을 뻗었어. 놀랍게도, 그건 잠겨 있지 않았어. 그러나 안에 있는건 무시무시했어.
    첫번째 글에서 내가 팔뚝만 달린 몸통에 대해 얘기했던거 기억나?

    음, 이 관찰실은 미친놈의 사무실 같았어. 존나 섬뜩한 것들이 보였어. 내가 이 방을 보고 말 그대로 소리내서 숨을 헐떡였다고 말하면, 그게 얼마나 끔찍했는지 이해하겠지.

    벽에는 유리로 덮인 게시판이 있었는데, 각 게시판에는 무시무시하게 기형적인 생물들과 사람들의 전후 사진이 걸려있었어. 게시판을 위아래로 훑어보니 게시판의 제목은 '성공의 벽'이었어. 각 사진에는 ID 번호가 붙어 있었어. 이게 어떻게 봐야 성공이지?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어.

    더 많은 게시판들을 살펴본 결과, 나는 그 사진들 중 몇몇은 내가 전에 치료했던 환자들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토할 것 같았어.

    비틀거리며 뒤를 돌다가 메스꺼움과 충격으로 서류 캐비닛에 부딪혔고 그 캐비닛은 떨어져 박살났어. 아무도 못 들었길 바라며 나는 숨을 멈췄어.

    몇 초 만에 심호흡을 했지만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어. 떨어진 캐비닛에서 서랍의 내용물이 쏟아져 있었어.

    사건 보고서가 쌓여 있었어. 조심스럽게 그 중 하나를 집어들고 내용을 훑어보았어.
    [삭제됨]의 보호에 따라 분류됨

    실험 보고서 # 133 : 인간 거미 표본은 개조 후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삭제됨], [삭제됨], [삭제됨], [삭제됨]의 팔은 함께 잘 기능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페이지를 넘겨보고, 나는 겁에 질렸어.

    요약하자면, 이 서류가 누구 것이던지 간에 이들은 5명의 인간을 병원에서 납치해서 남서관에 가둬놓고, 그들을 토막낸 후 토막낸 신체부위를 다시 붙여서 무시무시한 신체부위의 조합물을 만들었어.

    이 보고서의 사진들을 보고, 나는 사실 입 속으로 토했어.

    그때 다가오는 목소리가 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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