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5. 뼈 썰이
    레딧 시리즈 번역/시더빌종합병원 2022. 4. 3. 09:00
    반응형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5. 뼈 썰이



    원출처


    원작자에게 허락받은 번역본입니다.
    허락받고 공유하셔야 합니다.
    특히 수익 창출 목적(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공유할 시 법적 대응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어붙었어. 저들은 여길 안 들어올지도 모르잖아? 뭔가 생각해낼 시간이 있을지도 몰라.

    나는 보고 있던 서류를 내려두고 나갈 만한 곳을 찾으려고 방을 둘러봤어.

    문도 창문도 없었어. 망했네. 얼룩덜룩하고 먼지 쌓인 관찰창 사이로 두 사람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어.

    "그 야수를 내가 책임지고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지." 비음섞인 목소리가 들렸어. 그들의 형상이 문 쪽으로 다가왔고, 손잡이가 돌면서 문이 휙 열릴 때 나는 얼어붙었어.



    페럿을 닮은 사람이 걸어 들어왔어. 그는 떡진 검은 머리에 얇은 테안경을 쓰고 있었고 눈은 작고 동그랬어.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것 같았어. 그의 코는 작고 뾰족했고 그래 딱 너드같이 생겼어. 니트 조끼, 나비 넥타이,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는 펜을 꽂고 있고 군복 바지까지... 그는 평소에 자기 천재 아이큐를 자랑하고 다닐 것같이 생겼어. 고딩 때 같은 반이었으면 재수없다고 두들겨 패줬을텐데. 옆에 있는 남자는 또 다른 미노타우르스였어. 그는 보리스를 닮았어.



    페렛같이 생긴 남자가 말했어.

    "아, 윌슨 의사 선생님. 내 기록들을 찾으셨군요. 마음에 드시나요?" 그는 양팔을 벌리며 말했어.

    "네, 정말... 마음에 쏙 드네요." 나는 비꼬듯이 대답했어.

    "제 부하를 꺼내셨더군요." 그가 쥐어박고 싶은 얼굴로 말했어.

    "MIT 동문들에게 당신이 꽤 실력있는 기술자이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저를 도와 일하실 수 있을 것 같군요." 라고 그가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당신이 의사로 일하는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린 같이 일할 수도 있었잖아요."

    "누구세요? 당신이 어떻게-" "쉿, 인간. 나는 다 알고 있어." 그가 내 말을 끊으며 대답했어.

    "그래요, 소름끼치는 스토커씨. 다시 묻겠는데 누구세요? 여긴 어떤 곳이고, 여기서 뭘 하는거죠?"

    "아 내가 무례했네. 내 소개를 하지." 그는 고개를 숙여보였어. "저는 브랜든 오닐 박사입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저를 '뼈 썰이'라고 부르죠." 그는 히죽 웃었어.

    "그렇군요, 브랜든씨. 그래서 여기서 뭘 하고 계시죠?"



    "브랜든이 아니라고! 뭐 맞지만, 아무튼 아니야!" "그래요, 뼈 썰이 씨. 여기서 뭘 하는거죠?" 나는 조롱했어. 그는 비웃었어. "글쎄 뭐, 아주 어렸을 때 내가 반은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내 아버지는 금속 세공, 도구, 불의 신인 헤파이스토스야." 그는 히죽 웃었어.

    잘 노네. 나는 그가 혼자 떠들게 내버려뒀어.

    "나는 나처럼 반은 신인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모두 그들의 부모 신과 관련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어.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내가 신의 아들임을 증명하기 위해 내 손을 시험해 보기로 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하지만 막상 해보니 나는 좆됐어. 나는 기계도 좆같이 못썼고 공학도 좆같이 했고 내 인생을 구하기 위해 좆같은 새집도 지을줄 몰랐어. 다른 신의 자녀들은 끊임없이 내 정통을 의심하면서 나를 조롱했어." 나는 팔짱을 꼈어. "어느날 길에서 개 한 마리를 발견했어. 차에 치여서 다리가 부러져 있었지. 나는 그 개를 돕기로 했고 그 개의 다리를 고쳐놓을 수 있었어. 나는 그 개가 내 작업실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행복하게 지켜봤어. 그 날 내가 생물체를 조립하는 데에 재능이 있다는걸 발견했어." 그는 양 팔을 벌려 게시판의 사진들을 선보이며 말했어. "내가 말한 다른 신의 자녀들 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내가 그들을 개조해줬어." 그가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완전 싸이코 새끼. 나는 도망치려고 애쓰면서 문으로 조금씩 가기 시작했어.

    "그리고나서 나는 다이달로스의 미로같은 혼동 마법을 써서 이 남서관을 만들었어. 여기서 내 창조물들이 잘 지낼 수 있게." 그는 잠시 말을 멈췄어. "내가 무섭나, 인간?" "음 솔직히 말하면 브랜든같이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사람을 무서워하기는 힘드네요. 미안해요."

    "글쎄 날 두려워하게 될거야. 이 '뼈 썰이'를." 그가 더 활짝 웃었어. "그으으으래요." 나는 다시 문 밖으로 나갈 궁리를 하면서 미심쩍게 말했어. 그가 무섭진 않았지만 그의 사고 방식이 완전히 불안했어. 그가 악당이라기에는 보잘 것 없이 약해보이긴 했지만,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 걱정스러웠어. "저 멍청한 아폴론은 아직 알지도 못하잖아." 그는 숨을 죽이고 낄낄 웃었어.

    "그게, 알긴 하는데." 아 망할. 큰 실수했다. 이 말은 하지 말걸. 그냥 입다물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가 과대망상에 빠져들게 내버려뒀더라면 도망칠 수 있었을텐데. 아아 바보새끼.

    그는 눈을 악마같이 기쁘게 빛내면서 날 돌아봤어.

    "아폴론을 만났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려고 했어. "아폴론이 누구예요?"

    "거짓말하고 있네. 너 인간 아니지?" 그는 다그쳤어. "너 뭐야? 자연 정령? 구름 님프?" 그의 눈이 휘둥그래졌어. "왜 진작 못 알아봤지? 그 머리색깔을 보고 바로 알아봤어야 했는데. 너 아폴론의 새끼잖아!" 그는 으르렁거렸어. 심장이 요동치고 손이 떨리기 시작하는걸 느꼈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

    갑자기 그는 환영하듯이 양 팔을 벌렸어. "그걸 왜 진작 말 안했어? 자 우리 구경 좀 하자. 어때?" 그는 다시 그 악마같은 미소를 지었어.

    "전 가야 돼요. 수술 들어가야 돼요."

    "아냐, 이쁜이. 고집 좀 부릴게. 여기는 어차피 시간이 왜곡되어 있어." 그는 신나서 말했어.

    그의 말투는 거의 어느 학교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못된 남자애들에 비할 만큼 가식적이었어. 인상깊었고 동시에 무서웠어. 뭔가를 하려는 꿍꿍이가 있다는걸 알 수 있었거든.

    그를 때려눕히고 도망칠 생각을 해봤지만, 남서관의 예측할 수 없는 구조와 그의 뒤에 서있는 미노타우르스 때문에 그러지 못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갔어.

    그는 나를 데리고 복도를 걸으면서 "여기가 대기실이야.", "여기가 수술실이야.", "여기는 남은 부품 보관소야." 같은 말을 했어.
    큰 우리들이 있는 곳에 다다를 때까지. "그리고 여기가 완성품들이 있는 곳이야!" 그가 소리쳤어.



    줄지어 늘어선 우리 위아래로 엄청나게 망가진 수백마리의 괴물들이 있었어.

    팔다리가 뱀인 여자. 하반신이 다른 사티로스의 상반신으로 교체된 사티로스. 인간 거미와 비슷하지만 팔 대신 다리만 달려 있는 생물체.

    그 광경은 무서웠고, 말할 수 없이 슬펐어.



    우리가 우리를 지날 때, 한 여자(그녀의 다리는 말의 다리였어)가 우리의 창살로 다가와서 나에게 손짓했어.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창살에 손을 댔어.



    "우리를 도와주세요." 그녀는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냈고 영양실조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이었어.

    나는 창살 사이로 떨리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어.

    "노력할게요."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속삭였어.

    여기 갇힌 사람들과 생명체들로부터 나오는 고통과 공포를 느낄 수 있었어. 나는 그들이 도살장에 갇혀 피할 수 없는 불행을 겪고 있는 돼지와 같은 처지라고 생각했어. 돼지들의 고통은 도살되면 끝난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뼈 썰이의 창조물들은 그렇지 않았어. 그들은 미치광이에게 도륙된 후에도 계속 살아 있어야 했어.

    난 뭔가를 해야만 했어.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