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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1. 나는 의사야. 얼마 전 새로운 도시로 이사했는데, 여기 병원이 약간ㅡ 이상해.레딧 시리즈 번역/시더빌종합병원 2022. 3. 29. 23:53반응형
[Reddit] 시더빌 종합병원 1. 나는 의사야. 얼마 전 새로운 도시로 이사했는데, 여기 병원이 약간ㅡ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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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시더빌이라는 미국 동쪽 해안 도시로 이사했어.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건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솔직히 전혀 모르겠어서야. 이야기를 시작할게. 나는 꽤 지루한 교외 지역에서 몇 년 간 살았어. 그러면서 도시로 이사하는 게 멋진 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어. 결국, 나는 이사해서 할 일이 많은 걸 즐기고 있어. 도시에 항상 자극적인 것들이 많은 것도 충분히 즐거워.
집을 구하러 다닐 때, 나는 완벽한 아파트를 발견했어. 내 예산과 모든 조건에 맞아 떨어졌지. 어디로 이사하게 될 거라고 짐작하진 못했지만, 원래 시더빌은 내가 예상한 도시 목록에 없기는 했어.
우선, 시더빌이라는 도시를 들어본 적도 없었으니까 나는 차를 몰고 그 곳을 둘러본 뒤 아파트에 입찰하기로 했어. 뭐 엄청난 수도권을 기대하진 않았어. 여기는 최소한 필라델피아 정도 크기는 되는 것 같았어. 좀 더 크거나? 그래서 내가 이런 도시를 전에 들어본 적도 없었다는 게 좀 혼란스러웠어. 지도에서 본 적도 없고, 구글 어스에서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데 이 도시의 면적을 생각해보면 그건 꽤나 어리둥절했어. 둘러본 후에 나는 이 도시가 꽤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 아파트에 입찰했어. 일주일 후에 나는 아파트를 얻었다는 전화를 받았어!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일 문제가 남아 있었어. 의대를 졸업한 지 3년이 되어 예전에 살던 도시의 한 병원에서 일반외과와 진단 인턴을 마쳤기 때문에 나는 이제 자유자재로 일할 수 있었어. 좀 조사를 해 본 결과 시더빌 종합병원이 구인 중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지원하기로 했어. 이게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어. 일단 이 병원은 우선 도시 전체에서 유일한 병원이야. 전문 병원도 개인 병원도 진료소도 없고 딱 이 종합병원만 있어. 두번째, 이 병원은 도시의 정중앙에 있어. 지도의 지리적 중심부 같은거 말이야. 가장 큰 건물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가장 작은 건물은 아니야. 이 병원은 현대 건축물인 점 등 아름다운 건물이야.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다는 거지. 그래서 어떻게 이 병원이 도시의 정중앙에 있는지 궁금했어. 병원 배치도는 각 방향의 이름을 딴 네 개의 병동으로 나뉘어 있어. ㅡ 북관, 남관, 동관, 서관. 그닥 이상하진 않아, 그치? 음, 어떤 병동 이름도 그 병동이 위치한 실제 방향과 같지 않아. 북관은 건물의 남쪽에 있고, 서관은 동쪽에 있고 이런 식이야. 아마 어느 이상한 늙은이가 만든 설계도에서 나온 결과겠지만, 뭐 이제 누가 알겠어? 내 면접도 꽤ㅡ 달랐어. 병원장이 방금 날 고용했어. 나는 그에게 내 이력서를 줄 필요도 없었고, 나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필요도 없었고, 아마 제일 이상한 건 내가 그에게 내 경력과 학위에 대한 증명서도 내지 않았는데 그가 그걸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세상에. 하지만 일자리를 구해서 마음이 놓였어. 그가 나에게 던진 질문들도 기묘했어. 그가 나 자신에 대한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는 건 얘기했지? 그는 "관직에서 일한 적이 있느냐"거나 "만약 너의 배우자와 절친한 친구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하겠느냐" 같은 것을 물었어. 상식적으로, 최소한 평범한 구직 면접에서 물을 만한 것들은 아니잖아? 병원장은 평범해 보였지만, 나는 면접동안 그의 눈이 잠깐 사라졌었다고 맹세할 수 있어.
처음 몇 주 동안, 나는 약간ㅡ 이상한 직원들의 의례 같은 것도 배웠어. 첫째, 매일 정확히 12시 정각에 인터폰을 통해 신호음이 울리면 의료진 절반 정도가 무심코 5층으로 걸어가 비명을 질러. 정확히 5분 동안 멈추지 않고 비명을 질러. 이건 "비명 시간"이라고 불렸는데, 참석은 자유야. "비명 시간"에 대한 이상한 규칙도 있어. 1) 5층에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5층에 없었다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가면 된다. 네가 심장 수술 중이었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가라. 2) 참여하면 정확히 5분간 비명을 질러야 한다. 조금 덜 지르면 당신은 해고된다. 조금 덜 질러도 당신은 해고된다. 그게 다다. 나는 한번도 비명 시간에 참여한 적 없었지만 동료 몇 명은 참여했어. 물어보면 그들은 참여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더라고.
커피를 마시려면 반드시 다 마셔야 해. 아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겠지. 엄청 이상하진 않아. 하지만 정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규칙이라면, 구내 식당에서도 같은 규칙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생겨. 구내 식당에서는 그러지 않거든. 단지 커피에만 적용되는 규칙이야. 또 다른 규칙은 펜을 꼭 들고 다녀야 하는데, 펜은 하나밖에 없어. 두개도 아니고, 0개도 아니야. 병원에서 보급하는 펜 한 개야. 수술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펜을 적어도 하나는 들고 다녀야 해. 좀 짜증나고 이상하긴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문제가 되진 않아. 그 몇 가지 빌어먹을 것 말고는, 나머지 규칙은 다른 병원에서도 있을 법한 것들이야. 바닥과 방이 때때로 위치가 바뀌긴 하지만. 요전 날 나는 4층에 있는 북관 수술실로 불려갔어.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나는 서관 6층에 내렸어. 수술실은 거기에 있었어. 북관 4층이라는 팻말을 달고. 구내식당도 하루하루 위치가 바뀌어. 응급실도 전날과 같은 병동에 있던 날이 없어. 지도에 3층 동관이 그려져 있고 관리인이 방금 청소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3층 동관은 찾을 수가 없어. 화장실은 필요할 때만 나타났다가 나중에는 사라져.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시더빌 종합병원 몇몇 층에도 이상한 낌새가 있어. 7층에는 다른 층들처럼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는게 아니라 세 개가 있어. 세 번째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타려고 해본 적도 없어. 아무도 쓰지 않는 8층에서는 희미한 카니발 음악이 남관 전체에서 끊임없이 울려퍼지는걸 들으면서 어둠 속에서 돌아다닐 수 있어. 그 음악이 어디서 오는건지, 왜 들리는건지 아무도 몰라. 8층에는 전기가 안 들어와. 8층에는 전등이 없고 창문만 있어. 6층은 매일 색이 변해. 어느 날은 벽이 파랬다가, 그 다음날은 노래. 4층은 없어졌어. 밖에서 볼 때는 있는 것 같은데,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래서 내가 거기 가려고 했을 때 6층에 도착한 거겠지. 5층에 있는 환자들은 가끔 사라져. 네가 그들을 찾으면, 그들은 뒤에서 나타나서 누굴 찾냐고 물어봐.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치료받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로 이상해. 나는 한번 내 동료가 빠져 나온 촉수를 소개에 넣고, 누구 눈치챈 사람이 있는지 주변을 살피는 걸 본 적이 있어. 난 봤어. 난 네 비밀을 알아, 마크. 일주일에 한번 함께 투석을 받으러 오는 할머니들이 있어. 내가 그들을 직접 치료한 적은 없지만, 검사를 한 적이 있어.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1906년에 태어났고, 어떻게 1906년에 태어난 일란성 세 쌍둥이가 여전히 살아있는지는 미스테리야. 또한, 어떤 미친 불운한 유전적 변이가 있었는지, 그들은 모두 눈이 없어. 그들은 매일매일 옮겨다니는 의안을 하나 가지고 있어. 그들이 들어올 때마다 다른 사람이 그 의안을 가지고 있어. 한번 그들이 의안을 가지고 싸우는걸 본 적이 있어. 도통 이유를 모르겠어. 가끔 복도 끝에서 나와 정확히 똑같이 생긴 사람을 봐. 하지만 나는 곁눈으로만 그를 볼 수 있어. 내가 돌아보면, 그는 사라져. 한번 응급실에 맹장염으로 환자가 들어온 적이 있어. 우리는 응급 맹장수술을 하려 그를 서둘러 응급실로 옮겨 평소처럼 눕혔어. 20분 정도 지나가 그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뇌 활동 모니터로는 그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였어. 심장 모니터로 봐도 그의 맥박은 평온했어. 그는 분명 마취 중이었어. 왜 그가 비명을 지르는지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었고, 그건 수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어. 그가 깨어난 후에 우리는 그에게 수술 중 뭘 느낀건지 물어봤어.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대답했어.
한 모녀가 정기적인 예방 접종을 받으러 왔어. 어린 소녀는 테이블에 앉아 있었고 엄마는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어. 방문은 닫혀 있었어. 나는 어린 손님을 검사하고 나서 돌아서서 주사를 준비했고, 다시 돌아서자마자 모녀는 사라지고 없었어. 그들은 허공으로 사라졌어. 소녀의 차트를 보려고 다시 돌아봤더니, 그것 역시 사라지고 없었어. 시스템에 이름을 검색해봤더니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왔어. 죽은 게 아니라, 그냥 아무 결과도 없었어.
아마 가장 이상한 사건은 바로 요전 날이었을 거야. 팔이 심각하게 부러진 소년이 들어왔어. 심각하다는건, 완전히 박살났다는거야. 아마 팔을 절단해야 할거야. 뼈가 거의 으스러진 상태로 팔을 파닥이고 있었어. 등산을 하다가 바위 밑에 깔려서 헬기까지 왔었대. 어쨌든 막 팔의 영상을 촬영하고 무시무시한 엑스레이 사진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돌아섰더니 걔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어. 그 부러진 팔로, 그건 어쨌든 기적적으로 치료되었어. 우리는 그에게 몇 가지를 물었어. 그는 다 괜찮아졌다고 대답했어. 우리는 그에게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어. 그는 단지 "그건 제 팔이 아니에요."라고 하고는 게임에 집중했어. 그러고 나서 그는 기절했어. 그의 바이탈을 검사했는데 심박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어. 여러 차례의 소생 시도 끝에 우리는 그가 죽었다고 사망 선고를 내렸어. 나는 그의 부모님께 알리러 갔고, 얘기를 절반 정도 전했을 때 누가 소매를 끌어당겨서 멈췄어. 그 아이였어. 내가 방금 죽었다고 말했던 그 아이는 내 뒤에 서서 "무슨 소리예요? 저 여기 있잖아요!"라고 말했어. 가끔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말고는 다 정상적이야.
자 여기 내가 가장 놀란 일이 있어. 어제 나는 응급실로 호출받았어. 응급실로 가려고 평소의 길을 갔지만 응급실이 나오지 않았어. 그 이상한 장소는 아마 내가 아는 한 또 움직였을거야. 하지만 보통은 어찌 됐든 난 거기에 결국 도착하기는 해. 그런데 내가 있는 곳은 좀 생소했어.
너는 내가 여기서 4주 간 일했다면 모든 장소를 가봤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아아. 주변을 둘러봤더니 "남서관"이라고 쓰인 팻말이 붙어 있었어. 여기는 지도에서도 평면도에서도 한번도 보지 못했던 곳이었어. 나는 이 병원에서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었어.
나는 새로 발견한 곳을 탐험하면서 잠시 헤매다가, 갑자기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오한을 느꼈어. 등골이 오싹해졌어.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았어.
남서관의 모든 방들은 튼튼한 잠금 장치가 달려 있었어. 나는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녀보기로 했어. 좀 더 걷다가 문이 열린 방을 발견해서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조심 들여다보았어. 내가 본 것은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비쥬얼이었어. 그건 인간, 아니 인간으로 보이긴 하는 것이었지만, 몸통에 팔만 달려 있었어. 다리 대신 팔이, 두 팔 위의 목위쪽, 얼굴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도 팔이 돋아나있는. 내가 숨을 헐떡이자 그것이 눈치채고 문을 향해 허우적거렸어. 나는 급하게 복도를 내달렸고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어. 어깨너머로 살펴보니 혼자라서 마음이 놓였어.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내가 들어온 길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복도들이 계속 위치를 바꿔서 같은 곳을 두 번 다시 찾을 수 없었어. 복도가 앞으로 뻗어나가자 여기저기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어. 그건 피부가 썩을 때 나는 냄새 같았지만, 더 심했어. 나는 냄새를 견디기 위해서 주머니에 쑤셔박아놨던 수술용 마스크를 낚아채서 썼어.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수술실 문이 보였어. 방호복 같은것을 입은 사람 세 명이 문 안으로 들것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봤어. 한 사람이 내가 있는 쪽을 흘깃 쳐다봤는데,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재빨리 모퉁이 뒤로 도망쳤어. 그들이 그 들것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지도 못했고,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망쳤어. 계속 달리다보니 응급실 근처였어. 적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했어야 했는데. 나는 숨을 헐떡이다 내 동료인 마크를 마주쳤어. "무슨 일이야?"그가 웃으며 말했어. 뭐라 대답할지 몰랐어. "미안, 늦었어." "무슨 소리야?" 그가 어리둥절했어. "길을 잃었어." 그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벽에 있는 시계를 가리켰어. 아직 1시 30분이었어. 맹세코, 나는 남서관에 30분 이상은 있었단 말이야. 2시여야 한다고.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반응형'레딧 시리즈 번역 > 시더빌종합병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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