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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왼쪽/오른쪽 게임 들어봤어? - 1-3 (리마스터)레딧 시리즈 번역/왼쪽 오른쪽 게임 2026. 9. 20. 21:00반응형
[Reddit] 왼쪽/오른쪽 게임 들어봤어? - 1-3 (리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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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롭이 내 방에 있다. 쟁반을 들고 그 바닥을 두드려 나를 깨운 것이다. 대화의 첫머리는 녹음하지 못했다.
ROB: ―바나나, 딸기, 초콜릿 시럽이 있어. 아래층에 좀 더 있는데, 자네가 좋은 걸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해서. 길 위에선 이런 거 못 먹으니까.
롭이 와플을 만들어줬다. 그는 그것을 협탁에 내려놓고, 내가 먹는 동안 앞으로의 하루를 설명한다. 낯선 사람의 집에서 눈을 떴는데 그 낯선 사람이 이미 내 위에 서 있는 상황이 조금 불편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금세 넘긴다. 나이 든 남자고, 제 집에서 혼자 사는 데 익숙해 경계라는 걸 평소 생각할 일이 없었겠거니 스스로에게 말한다. 어쨌든 그는 와플 기계는 확실히 다룰 줄 안다.
ROB: 9시에 출발할 거야. 다들 오기 전에 준비할 시간을 주고 싶었어.
AS: 다른 사람들도 와요?
ROB: 오늘 다섯 대가 대열로 움직여. 한 시간 뒤에 도착할 거야.
대열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솔직히 놀랍다. 이 게임은 롭의 집착이고, 나는 그의 요청으로 여기 있다. 다른 누군가가 오늘의 주행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 생각은 조금 얼떨떨하다.
삼십 분 뒤, 배를 채우고 씻고 롭이 그토록 꼼꼼히 적어 보낸 "기능성 의류"를 갖춰 입은 나는 배낭을 들고 현관으로 나간다. 롭은 이미 나와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다.
AS: 볼일을 좀 더 보실 줄 알았는데요.
ROB: 당일 아침까지 준비가 안 됐으면 그건 준비가 안 된 거야.
AS: 하, 그렇네요. 아 참, 롭. 차고 잠겨 있어요? 안쪽 문이 안 열려서요. 차에 마이크를 달고 싶은데.
ROB: 잠겨 있지. 내가 열어주지.
AS: 감사합니다.
ROB: 마침 그녀를 꺼낼 때가 됐군. 미리 말해두는데 샤르마 씨, 그녀는 아름다운 물건이야.
로버트 구다드에게 아름다움은 짙은 녹색 지프 랭글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롭이 올라타 차를 차고 밖으로 굴려 내오자, 그것이 진입로를 한 뼘도 남김없이 장악한다. 큰 차다. 문이 네 개고 지붕이 차실 전체를 덮고 있다. 개조도 광범위하게 되어 있다. 이 게임에 대한 롭의 헌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다.
ROB: 어떤가?
AS: 캐터필러 궤도 두 개만 더 달면 탱크를 모시는 것 같은데요.
ROB: 하하, 손 좀 잘 봤지. 윈치를 달았고, 타이어는 중하중용이고, 위에 얹은 조명은 LED야. 자정을 대낮처럼 만들면서 전력은 거의 안 먹지.
AS: 지프는 원래 지붕이 열려 있지 않나요?
ROB: 다 그런 건 아니야. 이건 언리미티드지. 길에 나갈 땐 덮인 차가 좋아.
나는 올라타 배낭을 싣는다. 롭은 뒷좌석을 떼어내 적재 공간을 늘려두었다. 안은 빈틈없이 차 있다. 휘발유 제리캔, 물통, 밧줄, 간식, 그리고 그가 단정하게 싸둔 옷가지.
우리 대열의 나머지도 이 게임을 이렇게 진지하게 대할까 궁금해진다.
ROB: 아폴로가 10분 뒤에 도착해. 나머지는 아무도 시간을 안 알려줬어. 몇 주 전에 일정표를 보냈는데 늘 이런다니까.
AS: 이름이 아폴로예요?
ROB: 그건 호출부호야. 아폴로 크리드라고 했던 것 같은데.
AS: 왜 호출부호를 쓰죠?
ROB: 내가 말 안 했나? 아 그래, 길에서는 호출부호를 쓸 거야. 통신을 깔끔하게 하려고.
AS: 선생님 호출부호는요?
ROB: 페리맨.
AS: …제 건요?
ROB: 생각해봤지. 런던이 어떨까 했는데, 자네 런던 출신 맞지?
AS: 브리스틀이요.
ROB: 브리스틀? 뭐, 그것도 괜찮겠군.
십 분도 안 되어 아폴로가 모퉁이를 돈다. 롭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부지 끝으로 걸어가고, 그의 첫 손님이 차를 세우고 보도로 내려선다.
아폴로는 이름의 주인과 어렴풋이 닮았다. 피부가 검고, 키가 크고, 눈에 띄게 다부지다. 다만 싸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분명하다. 이쪽 아폴로 크리드는 온통 웃음이고, 제 농담에 스스로 웃는 취향이 있는 듯하다.
AS: 얼마나 멀리서 오셨어요?
APOLLO: 시카고에서 왔어요. 사흘을 빡세게 달렸죠.
AS: 롭은 포럼에서 아셨고요?
APOLLO: 롭은 다들 알죠, 롭은 신이에요! 하하하
롭이 아폴로의 차로 걸어가 이야기를 나누자며 손짓한다. 롭은 아폴로의 차량 선택에 확실히 감탄한 눈치다. 파란 레인지로버가 천장까지 장비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롭 자신에게 더 감탄했다. 어떻게 이 예순다섯 살 농부의 아들이 거대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을까. 우리 아버지가 롭과 동갑인데 이제 막 복사·붙여넣기를 발견하셨다.
나머지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롭과 비슷한 연배의 미네소타 사서 둘이 회색 포드 포커스를 타고 도착한다. 남매지간이고, 평생을 유령 사냥이라는 취미로 함께해왔다. 둘이 수줍게 자신들을 보니와 클라이드라고 소개할 때 나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는다.
CLYDE: 담요 좀 챙기느라 들렀다 오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부인.
AS: 저도 반가워요.
CLYDE: 기자분이신가요?
AS: 맞아요.
CLYDE: 예전에 지역 신문에 글 쓰지 않았니?
이건 누이에게 하는 말이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클라이드가 둘의 대변인인 게 분명한데, 그러면서도 둘 다 믿기지 않을 만큼 수줍다. 유명한 무법자들을 흠모해서인지 그냥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그들과는 이보다 더 다를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음으로 나타난 건 릴리스와 이브다. 뉴욕대 영문학과 학생이자 유튜브 채널 '패러노미콘'의 운영자들이다. 보니와 클라이드와 달리 릴리스와 이브는 대화에 아무 어려움이 없다. 내가 누구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알자마자 나를 로즈웰 원정에 징집하려 든다.
LILITH: 거기 친구가 하나 있는데, 걔가 뭘 좀―
EVE: ―지진학자예요.
LILITH: 네, 몇 년째 지하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대요.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요.
EVE: 저희는 7월에 만나러 갈 건데, 시간 되시면 일정 맞춰볼게요.
AS: 스케줄을 확인해봐야 해요.
EVE: 네 좋아요, 제 이메일 드릴게요…
둘은 최신 영상의 인트로를 찍겠다며 서둘러 자리를 뜬다. 롭과의 짧은 인터뷰가 들어간다는데, 롭은 그 관심을 꽤 반기는 눈치다.
마지막 두 대가 몇 초 차이로 도착한다. 호리호리하고 의지가 강해 보이는 나이 든 여자는 블루제이라 불리고, 젊은 남자는 '에이스'라는 호출부호를 쓴다. 블루제이는 회색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고 왔다. 에이스는, 롭이 무척 못마땅해하게도, 포르셰를 타고 왔다.
ROB: 그게 길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았나? 나는 그렇게 안 적었―
ACE: 제 차예요. 어쩌라고요? 제 차라니까요.
ROB: 내 준비물 목록을 안 읽었군. 저 안에 실은 게 하나도 없잖아.
ACE: 읽었어요, 선생님. 진정하세요. 가방 있어요. 아무것도 안 빌릴게요.
ROB: 그건 확실하겠지.
에이스와 롭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에이스는 전화를 받으러 가고, 나는 블루제이와 인터뷰를 해보려 최선을 다하지만 그녀는 기자와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다섯 대의 차와 일곱 명의 여행자가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가운데, 롭이 무전기와 보조 배터리를 나눠주고 짧은 안전 브리핑에 들어간다. 안전벨트를 맬 것. 자리를 지킬 것. 명확하게, 자주 소통할 것. 이 순간 나는 조금 참담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롭이 좋고,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렇다. 그는 이들 모두를 설득해 자기 게임에 함께하려고 나라를 가로질러 달려오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데, 그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롭이 동료들의 존경을 잃게 될까? 실패가 닥쳤을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주행들에 그가 쏟은 공을 본 뒤라, 앞으로의 몇 시간은 지독하게 불편해질 소지가 있다.
미소와 몇 마디 격려로 브리핑을 마친 롭이 나를 랭글러 쪽으로 부른다. 나는 기어 올라가 최대한 편하게 자리를 잡는다.
ROB: 준비됐나, 브리스틀?
AS: 준비됐어요.
ROB: 좋아, 그럼 출발하지.
랭글러가 진입로를 빠져나가고, 대열이 도착 순서대로 뒤를 따른다. 아폴로, 보니와 클라이드, 릴리스와 이브, 블루제이, 에이스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우리 뒤를 따라 첫 모퉁이에 다다른다.
롭이 천천히, 신중하게 왼쪽으로 꺾으며 백미러로 다른 차들을 확인한다. 에이스의 포르셰가 게임의 첫 회전을 마치자 그가 다시 도로로 시선을 돌린다. 잠시 뒤 아폴로가 무전으로 들어온다.
APOLLO: 아폴로에서 페리맨. 몇 번이나 더 돌아야 하죠, 롭? 하하하
ROB: 하, 필요한 만큼.
롭이 무전을 아폴로의 농담 말고 다른 용도로 아껴두고 싶어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아폴로를 충분히 좋아해서 넘어가주는 눈치다. 에이스였다면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을 것 같다. 우리는 다음 오른쪽으로, 그다음 왼쪽으로 꺾는다. 이제 모두가 제대로 따라오고 있음을 확인한 롭이 내 생각을 대신 말한다.
ROB: 자네도 아폴로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AS: 무슨 말씀이세요?
ROB: 우리가 벽 같은 데 부딪히기 전까지 몇 번이나 꺾게 될까. 이게 다 그냥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 말이야.
AS: 그게 실망스러우세요?
ROB: 자네가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으면 오히려 실망했을 거야. 그런데 이제 길에 올랐으니 내가 할 말이 있고, 자네는 들어야 해.
AS: 네…
ROB: 곧 터널이 나와. 거기 닿기 전까진 언제든 내려서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고, 그럼 자네는 더 이상 게임 안에 있는 게 아니야. 하지만 일단 통과하고 나면, 그 터널로 다시 나가려면 우리가 온 경로를 되짚어야 해. 그래야 집이야. 그리고 누군가한테 차로 데려다 달라고 설득해야 할 거야. 나는 20분 만에 자네를 도로 실어다 주지 않을 거니까. 터널까지가 빠질 수 있는 시한이야. 알겠나?
AS: 알겠어요. 다만 조금 긴장된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
ROB: 조금 긴장하는 건 나쁜 게 아니야.
이 시점까지 우리는 스물세 번 꺾었다. 벌써 도시를 꽤 효율적으로 가로지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롭의 대대적으로 개조된 랭글러는 행인들의 감탄 어린 시선을 몇 번 받고, 다른 지프 운전자들에게서 존경의 경적도 여러 번 받는다. 그 몇 순간을 빼면 모든 것이 평범한 아침 드라이브와 조금도 구분되지 않는다. 나는 이 이야기에 쓸 만한 게 하나라도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기자, 흥미로운 남자와 드라이브하다"는 퓰리처감이 아니다.
서른세 번째 회전이 우리를 짧고 평범한 거리로 이끈다. 조용한 피닉스 동네에 늘어선 작은 가게들. 주류점, 중고 옷가게, 공구점, 그리고 거리 끝에는 골동품 거울을 파는 작은 가게.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보도를 따라 걸으며 웃고, 이야기하고, 주말 계획을 세운다. 혼자인 사람은 회색 코트를 입은 젊은 여자 하나뿐이다.
거리 끝, 우리가 다음에 꺾을 모퉁이에 선 그녀를 잠깐 본다. 코트 등판이 오래된 거울 오십 개에 비친다. 멀리서도 그녀가 침울하고, 눈이 크게 벌어져 있고, 초조하다는 게 보인다. 끊임없이 발을 옮기며 코트 단추를 잡아당긴다.
거리를 따라 굴러가는 동안 나는 시선을 돌려 메모를 한다. 다시 고개를 들자 그 여자가 내 창가에 서서 나를 똑바로 보고 있다. 웃고 있다. 넓게, 흔들림 없는 그 미소는 완전한 무성의함 때문에 거의 모욕적으로 느껴진다.
회색 여자: 문 앞의 어린양들. 클로버보다 나은 걸 바라지만, 찾는 건 도살보다 나쁜 것들뿐이지.
AS: 롭, 무슨 일이에요?
ROB: 무시해.
회색 여자: 그가 나를 떠나려 하길래 내가 도려냈어. 호수가 굶주려서 상처를 깨끗이 마셔버렸지.
AS: 저기요, 괜찮으세요?
미소가 사라진다. 얼굴에서 뚝 끊겨 나가고, 갑자기 그 여자가 격노한다.
회색 여자: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
나는 반사적으로 등을 의자에 붙인다. 눈이 뒤집히고 수척한 그 여자가 내 창문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정말로 깨뜨릴 작정으로.
회색 여자: 사자의 혀 위에서 춤이라도 추겠다는 거야? 그게 널 갈가리 찢을 거야, 이 창녀야! 네 죄까지 갈가리 찢어놓을 거라고! 이 씨발 년아!
롭이 액셀을 밟고, 랭글러가 그 여자에게서 단호하게 멀어진다. 모퉁이를 도는 동안 나는 그녀가 헛구역질하는 모습을 본다. 동작 하나하나가 처절한 히스테리에 잠겨 있다. 그녀는 대열의 나머지 차들에게도 절망적으로 소리치다가, 마지막 차가 지나가자 울음을 터뜨린다.
백미러 속에서 작아지던 그녀가 가게 옆에 놓인 큰 거울 쪽으로 돌아서는 게 보인다. 주인이 마침 그것을 닦고 있다. 그녀가 거울로 걸어가더니, 경련하듯 비명을 지르며 유리에 머리를 박는다.
거울이 그녀의 이마를 중심으로 갈라지고, 주인이 놀라 뒤로 물러나고, 그녀가 거울 표면에서 머리를 떼자 금이 간 거미줄이 붉게 젖어 뚝뚝 흐른다. 이 모든 게 한순간에 벌어지고, 우리가 다음 왼쪽으로 꺾으면서 그녀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AS: 롭, 방금 그건 뭐예요?
ROB: 가끔 거기 있어.
AS: 그 거리에요?
ROB: 서른네 번째 회전에.
AS: 누군데요?
ROB: 몰라. 근데 저렇게까지 난동을 부린 적은 없었어. 오늘이 특별한 날인가 보군.
롭이 아무렇지 않아 한다는 게 조금 불쾌하고, 저 여자의 헛소리가 인터넷 게임의 증상이라는 그의 함의는 나를 적잖이 심란하게 만든다. 내가 보기에 방금 일어난 일에는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고, 그중 어느 것도 편안한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방금 진짜 미친 사람을 만난 것이라면, 롭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 게임의 서사에 너무 깊이 빠져든 나머지, 이상하지만 설명 가능한 모든 사건을 자기가 좋아하는 초자연 이야기의 다음 단계로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 여자가 배우였을 수도 있다. 좀 더 정교한 가설이지만 없던 일도 아니다. 프로그램에 거짓말을 한 사람들이 전에도 있었고, 롭은 릴리스와 이브와 나를 통해 이번 시도로 엄청난 홍보를 얻고 있다. 롭이 거짓말쟁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훌륭한 거짓말쟁이는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세 번째 가능성이 있다. 논리를 옆으로 치워두면, 내가 알아채지 않을 수 없었던 자잘하고 성가신 세부들을 전부 설명해주는 가능성. 회색 여자가 이상한 것만큼이나, 거리의 그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보도 위의 누구 하나 그녀 쪽을 쳐다본 기억이 나에게는 없다. 거울 장수의 놀란 얼굴을 생각하면 그 가설이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그는 거울이 깨진 뒤에야 반응했고, 그때조차 그의 관심은 거울 자체에 가 있었던 것 같다.
무전기가 지직거린다.
LILITH: 릴리스에서 브리스틀. 사라… 이브가 방금 그거 카메라에 담았어요! 오디오 있어요?
AS: 잡혔을 거예요.
LILITH: 세상에, 진짜 이상했어요. 멈추면 파일 좀 보내주실 수 있어요? 페리맨한테 언제 멈추는지 물어봐 주실래요?
AS: 우리 정차 지점이 언제죠?
ROB: 저 사람들은 30분쯤 뒤. 자네는? 글쎄, 자네가 말해봐.
롭이 큰 교차로 직전에 번잡한 도로에서 빠져나와 훨씬 한산한 왕복 2차선 도로로 들어선다. 앞쪽에서 길이 아래로 기울며 지하도로 이어지고, 그것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는 터널에 도착했다.
AS: 이건 뭐 아래로 지나가는 거예요?
ROB: 뭐 아래로 지나가는 게 아니야. 그냥 거기 있는 거지.
AS: 게임을 안 하고 있었다면요?
ROB: 그럼 안 나타나. 문제는, 자네가 게임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야.
롭이 나를 돌아본다. 출발한 이후 그가 도로에서 눈을 뗀 건 처음이다. 그가 터널 입구에서 차를 천천히 세운다.
ROB: 지금 내리면 어디로든 갈 수 있어. 하지만 저기를 지나면 집에 가려면 차가 필요해. 말했듯이 내 차는 한참 동안 돌아서지 않을 거고. 알겠나?
극적인 말이지만, 불편하게도 그가 극적으로 꾸미려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에게 무언가가 진심으로 요구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는 앞으로 올 것에 준비가 되었는가? 따르는 위험을 받아들이는가? 이 길로, 그리고 그다음 길로, 또 그다음 길로 끌려가는 데 동의하는가? 진짜든 아니든 이 게임을 끝까지 볼 각오가 되어 있는가?
AS: 뭘 기다리세요?
롭이 웃으며 다시 도로로 고개를 돌린다. 무전기를 들어 옆의 버튼을 누른다. 마이크가 지직거린다.
ROB: 페리맨에서 전 차량. 빠질 사람은 지금 갓길에 세워. 아니면 대형을 유지하고 보급품을 손 닿는 데 두도록. 갈 길이 멀어.
내가 이토록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이 게임처럼, 로버트 J. 구다드에 대한 내 시각도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것 같다. 그의 인생 전부를 들었지만, 그를 안다고 확신할 수는 있다. 나는 이 사람이 좋다. 그렇다고 그를 믿는다고는 확신하지 못한다. 왼쪽/오른쪽 게임을 향한 그의 헌신에 감탄하면서도, 그것이 우리를 데려갈 곳이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다. 그런데도 그가 우리를 터널 안으로 몰고 들어가는 동안, 희미한 나트륨등 아래에서 그의 얼굴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동안, 나는 알 수 있다. 그가 이 여정을 이미 인상적인 자기 이야기의 중대한 한 걸음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번에는, 좋든 나쁘든, 나도 함께 타고 있다는 것을.반응형'레딧 시리즈 번역 > 왼쪽 오른쪽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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