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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dit] 왼쪽/오른쪽 게임 들어봤어? - 1-3
    레딧 시리즈 번역/왼쪽 오른쪽 게임 2022. 4. 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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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 왼쪽/오른쪽 게임 들어봤어? - 1-3

     

    원출처

     

    ROB : 바나나, 딸기, 초콜릿 시럽이 있어요. 아래층에 좀 더 있는데 일단 잠을 좀 깨는 게 좋겠군요. 이걸 길에서 드실 수는 없잖아요.

     

    롭이 와플을 만들어줬다. 그는 와플을 침대 옆에 내려놓고 내가 먹는 동안 다음 날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낯선 사람의 집에서 깨자마자 그 사람이 내 옆에서 말 거는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빠르게 그 생각을 지워낸다. 나는 그가 나이든 남자이고, 자신의 집에서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타인의 바운더리에 대해서는 차마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어쨌든 그는 와플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들었다.

     

    ROB : 9시에 도로로 나갈거예요. 모두가 오기 전에 먼저 준비하시는게 좋겠어요.

     

    AS : 누가 또 오나요?

     

    ROB : 오늘은 5대의 호송차가 와요. 한 시간 안에 도착할 거예요.

     

    호송차라는 말은 처음 듣는데, 솔직히 놀랐다. 이 게임은 롭의 강박관념에서 시작한 것이고, 나는 그의 요구에 여기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의 드라이브에 관심을 갖는 다른 이가 있다는 생각은 약간 당혹스럽다.

     

    30분 후, 배부르고, 깨끗이 샤워도 마치고, "실용적인 옷"까지 입은 롭이 매우 집중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 나는 내 짐을 현관에 옮겨다 놓았다. 롭은 이미 거기서 동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AS : 준비할 게 더 있는 줄 알았는데요.

     

    ROB : 아침까지 준비가 안 됐으면, 안 된 거죠.

     

    AS : 아 그렇군요. 맞는 것 같네요. 그런데 혹시 차고는 잠겼나요? 차에 마이크를 달아야 하는데 안쪽 문이 열리질 않더라고요.

     

    ROB : 잠겨 있어요. 열어 드릴게요.

     

    AS : 감사합니다.

     

    ROB : 사실 이제 차를 꺼낼 때가 되긴 했어요. 샤르마 양, 미리 말해두는데 제 차는 정말 아름다워요.

     

    롭 구타드에게 아름다움이란 짙은 녹색의 지프 랭글러 모양인 듯하다. 롭은 차에 올라가서 지프를 차고 밖으로 운전했고, 이내 차는 길 전체를 꽉 채우고 멈춰섰다. 그 차는 정말 크고, 지붕이 있는 네 개의 문이 차체를 둘러싸고 있다. 또한 여기저기 튜닝된 것을 볼 때 롭이 이 게임에 얼마나 매료되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ROB : 무슨 생각해요?

     

    AS : 두 발짝만 더 가면 탱크도 몰겠어요.

     

    ROB : 그럼요. 제가 탱크를 멋지게 개조했거든요. 원치를 중작업 타이어에 넣고, 위에 있는 조명 장치는 LED로 바꿨죠. 밤에도 대낮처럼 환히 비춰주지만 전력은 거의 쓰지 않아요.

     

    AS : 보통 지프차는 위가 열려 있지 않나요?

     

    ROB : 다 그런건 아니에요. 가능성은 무한하죠. 저는 도로를 달릴 때 뚜껑이 있는 차를 더 선호해요.

     

    나는 올라타서 짐을 보관한다. 롭은 짐을 실을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뒷좌석을 빼냈다. 차는 가솔린이 든 제리 캔, 물통, 밧줄, 간식 그리고 깔끔히 포장된 옷가지 등으로 꽉 찼다.

     

    우리 호송대가 이 게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하다.

     

    ROB : 아폴로는 10분 안에 도착한다고 해요. 아무도 저를 넉넉히 기다려주지 않는군요. 몇 주 전에 일정표를 보냈는데도 항상 이런 일이 있어요.

     

    AS : 이름이 아폴로예요?

     

    ROB : 그냥 호출 신호예요. 아폴로 크리드의 이름을 땄다고 했던 것 같은데.

     

    AS : 왜 호출 신호를 사용하나요?

     

    ROB : 제가 말 안 했었군요? 우리는 도로 위에선 호출 신호를 사용해요.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서.

     

    AS : 당신의 호출 신호는 뭐예요?

     

    ROB : 페리맨.

     

    AS : ...그럼 저는요?

     

    ROB : 제가 고민해봤는데, 런던에서 왔죠? 런던 어떨까요.

     

    AS : 브리스톨에서 왔는데요.

     

    ROB : 브리스톨? 좋네요. 그걸로 하죠.

     

    아폴로가 모퉁이를 돌아오기까지 10분도 안 남았다. 첫번째 방문자가 보도블럭으로 한 걸음 내딛자마자 롭은 자리에서 뛰어내려 신나게 그 쪽으로 향했다.

     

    아폴로는 얼핏 아폴로 크리드를 닮긴 했다. 어두운 피부에 키가 크고 체격이 눈에 띄게 좋다. 비록 그 이름의 주인인 운동선수보다야 덜하지만. 이 아폴로 크리드는 늘 웃는 상에다 스스로의 농담에 웃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AS : 어디에서 왔어요?

     

    APOLLO : 시카고요. 3일동안 운전하느라 죽을 맛이군요.

     

    AS : 포럼에서 롭을 알게 된건가요?

     

    APOLLO : 모두가 롭을 알죠. 포럼에선 롭이 신이거든요! 아하하.

     

    롭은 아폴로의 차로 걸어가서 아폴로에게 일 얘기나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롭은 천장에 포장된 키트가 달려있는 파란색 레인지 로버를 타고 온 아폴로의 차량 선택에 감명을 받은 것 같아 보였다. 나는 그보다는 롭에게 더 감명을 받았다. 어찌 되었건 농부의 아들에다, 65세인 그는 거대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롭과 동갑인 우리 아빠는 이제 막 복사 붙여넣기를 겨우 해내는데 말이다.

     

    나머지 또한 오래지 않아 도착했다. 미네소타 주 사서 두 명 또한 롭의 또래 같았는데, 회색 포드 포커스를 주차했다. 그들은 남매이고, 평생 동안 유령 사냥이 취미였다고 한다. 나는 그들이 온화한 어조로 그들 자신을 보니와 클라이드라고 소개할 때 미소지었다. 

     

    CLYDE :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는데, 잠깐 담요를 사느라 들렀다 왔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AS : 저도 반갑습니다.

     

    CLYDE : 기자 준비 중이신가요?

     

    AS : 네, 맞아요.

     

    CLYDE : 아하. 마을 신문에 기고하셨었죠. 그렇지 않나요?

     

    그가 옆에 서 있는 여동생에게 말을 걸때마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클라이드가 그 남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것은 명백해보이지만, 둘 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 것 같았다. 그들이 그 이름높은 무법자를 존경하든 아니면 단지 이름만을 따온 것이든 간에 그들의 성격이 이름과 이보다 더 안 어울릴 순 없어보였다.

     

    다음으로 만난 것은 릴리스와 이브였는데, 각자 뉴욕대학교의 영문과 학생과 유튜브 채널 파라노미콘의 운영자였다. 앞의 남매와는 다르게 그들은 대화를 이어가는데 별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 직업이 뭔지 알게 되자마자 그들은 로스웰 탐사에 나를 끌어들이려 했다.

     

    릴리스 : 거기에 우리 친구가 있는데, 그가 계속 봐왔던 게-

     

    이브 : 그는 지질학자예요.

     

    릴리스 : 맞아요. 그리고 그는 몇년 동안 지하의 움직임을 관측해서 예측 가능한 패턴을 찾고 있어요.

     

    이브 : 7월에 그를 보러 갈건데, 시간 괜찮으면 우리와 같이 일해요!

     

    AS : 일정 한번 체크해볼게요.

     

    이브 : 오 좋아요. 제 이메일 주소가 뭐냐면...

     

    그러고 나서 그들은 곧 업로드할 영상의 오프닝을 찍느라 바빠보였다. 롭과의 짧은 인터뷰가 중점적이었는데, 그는 관심 받는 것을 꽤나 즐기는 듯 했다.

     

    마지막 두 대의 차는 몇 초 간격으로 도착했다. 유연하고 강하며 거칠어보이는 노부인 -호출신호는 블루제이- 과 에이스라는 호출 신호를 쓰는 젊은 남자였다. 블루제이는 회색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고 왔다. 그리고 에이스는 롭의 성질을 긁으려는지 포르쉐를 타고 등장했다.

     

    ROB : 이딴게 도로에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까? 내가 써서 보낸건...

     

    ACE : 제 차가 이거인걸 어떡해요? 제 차가 포르쉐인걸요.

     

    ROB : 내가 보낸 안내서를 읽지 않았군요. 그 안에 있는 준비물은 하나도 안 가져왔네요.

     

    ACE : 읽었다구요 어르신. 오케이? 진정 좀 하세요. 가방 가져왔고, 어르신한테 뭐 달라고 할 일 절대 없을 겁니다.

     

    ROB : 허, 퍽이나 그러겠네.

     

    에이스와 롭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에이스는 애꿎은 통화만 해댔고, 블루제이와 대화해보려는 내 최선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녀는 기자와 이야기 나누는 데엔 별 흥미가 없어보였다.

     

    다섯대의 차, 일곱 명의 여행자들은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롭은 무전기와 충전기를 나눠주고 안전에 관해 짧고 명확히 브리핑했다. 안전벨트를 매라, 각자 위치를 지켜라, 통신은 자주 그리고 명료하게 하라는 내용잉었다.

    나는 조금 긴장했고, 롭을 비롯한 모두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이 사람들에게 게임에 참여하러 전국을 가로질러 오라고 불렀는데 모든 게 그저 상상이면 어떻게 될지 걱정되었다. 롭이 사람들의 존경을 잃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가 이 모험에 쏟아부은 노력을 보고난 후, 얼마간은 매우 불편해질 것 같았다.

     

    웃으며 격려의 말 몇 마디를 건넨 후, 롭은 브리핑을 마무리하고 내게 타라고 손짓했다.

    나는 차에 올라타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노력했다.

     

    ROB : 브리스톨, 준비됐죠?

     

    AS : 준비됐어요.

     

    ROB : 좋아요.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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