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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내 아들은 태어난 날부터 내 뒤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레딧 짧은 괴담 번역/단편 괴담 2026. 5. 23. 19:08반응형
[Reddit] 내 아들은 태어난 날부터 내 뒤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6월 18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끔찍한 날이었다.
건강 문제 때문에 아내는 제왕절개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다. 회복실에 앉아 있던 내게 간호사들이 갓 태어난 아들을 조심스럽게 안겨 주었을 때, 내 가슴은 기쁨으로 벅차올랐다. 이제 막 잠든 작은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는 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나는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아이에게서 눈을 떼고 간호사를 올려다보았다.
“아이 엄마는 언제 볼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간호사의 눈이 살짝 커졌다. “지금 마무리 중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만나실 준비가 되면 누군가 와서 모시고 갈 거예요.”
간호사는 젖병 쓰는 법과 호출 버튼 사용법을 알려준 뒤,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망설이지 말고 저희를 불러 주세요.”
그리고 나갔다.
나는 아들과 단둘이 남았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밀려들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열두 살의 나를 버리고 떠난 내 아버지보다 더 나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 천사 같은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자부심, 그리고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동시에 느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쁨은 서서히 다른 감정으로 바뀌어 갔다. 걱정이었다. 제시카는 어디 있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이게 정상인가? 그날 저녁 늦게, 침통한 표정의 의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랜트 씨 맞으시죠?” 그가 말했다.
“네, 맞습니다. 제 아내는요? 무슨 일이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는 힘겹게 침을 삼키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랜트 씨. 심각한 합병증이 있었습니다. 출혈이 너무 심했고… 정말 죄송하지만, 아내분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폐 속의 공기가 전부 강제로 빠져나간 것 같았다. 나는 의자에 다시 주저앉았고, 입 밖으로 먹먹한 비명이 겨우 새어 나왔다. 곧 눈물이 따라 흘렀다. 그리고 마치 내 고통을 느끼기라도 한 것처럼, 아들도 함께 울기 시작했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나는 눈물 너머로 울고 있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속삭였다. 그러는 동안 내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내려 아이의 작은 머리 위로 조용히 떨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진정했다. 나는 아이를 품에서 조금 떨어뜨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아이의 작은 눈이 세상을 향해 열렸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눈이 있었다. 나는 더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삼키며 미소 지었다.
“안녕, 데이비드.”
제시카가 사랑하던 이름이었다. 그녀가 가장 원했던 이름이었다.
“사랑한다, 아들. 엄마도 널 사랑해.”
나는 아들의 완벽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제시카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잠시 동안 내 마음은 희망과 결심으로 가득 찼다. 내 제시카는 내게 커다란 선물을 남겨 주었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사랑했던 것보다 더 맹렬하게 데이비드를 사랑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데이비드에게 온 세상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나는 한 가지를 알아차렸다. 그 당시에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일이다.
데이비드의 아름다운 작은 눈은 내 눈을 마주 보지 않았다. 대신 내 왼쪽 어깨 바로 위, 텅 빈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나는 용기를 내어 상사에게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회계 업무에 필요한 건 사실 노트북과 괜찮은 와이파이뿐이다. 내 사정을 들은 상사는 감사하게도 허락해 주었다. 기업 회계사로 일해 온 덕분에 나는 교외의 작은 집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곳은 우리 둘이 살기에는 충분했다.
데이비드는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아이로 자랐다. 다음 달이면 다섯 살이 된다. 연한 금발과 깊은 푸른 눈은 그의 엄마를 너무도 많이 닮았다. 그 아이의 미소와 웃음소리는 어떤 방이든 환하게 만들었고, 내 삶은 아들 덕분에 훨씬 나아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지도 모르니까.
태어난 첫날부터, 나는 데이비드가 내 뒤쪽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가 갓난아기였을 때 사람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기들의 눈이 초점을 맞추고, 아무 물체가 아니라 사람 얼굴을 구분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머지않아 그런 행동은 점점 줄어들 거라고 했다. 의사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안도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멈추지 않았다. 한 살이 되었을 때 그는 대충 내 쪽을 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내 뒤를 보고 있다는 게 분명했다. 그래도 내가 말을 걸면 시선을 고쳤다.
“안녕, 데이비드!”
그러면 아이의 눈은 내 어깨 너머에서 내 눈으로 옮겨 왔다.
“안녕, 아빠!” 아이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아이의 관심을 잃으면, 그 시선은 다시 내 뒤로 옮겨 갔다. 아이는 아무것도 없는 곳을 그저 바라보곤 했다. 이따금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응!”
혹은 고개를 저으며 “아냐! 아냐!” 하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게 걱정됐다. 첫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나는 무엇이 정상적인 유아 행동이고 무엇이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때는 순전히 불안해서, 연락도 거의 하지 않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평생 동안, 내가 어릴 때 그녀를 지배하던 똑같은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거의 예순이 되었지만, 내 어린 시절 기억 속 술과 약물에 찌든 스물다섯 살의 엄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뭐야?” 크고 거친, 담배에 절어 쉰 목소리가 나를 놀라게 했다.
“엄마, 나야.” 나는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아, 그랜트구나. 그래, 아가. 뭐 원하는데?”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물어보고 싶어서. 어린애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을 멍하니 보는 게 정상인가 해서.”
잠시 뒤 엄마가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아동 심리학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뭘 그렇게 신경 쓰는지는 몰라도 괜찮겠지. 애들은 원래 애들이야. 왜 그러는지 누가 알아. 그랜트, 나 진짜 가봐야 해.”
그 말과 함께 엄마는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정말 고맙네, 엄마.”
데이비드가 유아기를 보내는 동안 의사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자주 이런 말을 들었다.
“아, 그건 사실 걱정할 만한 문제는 아니에요.”
“아마 조금 수줍음이 많은 걸 거예요.”
“어떤 아이들은 사회성이 발달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해요. 큰일은 아닙니다.”
데이비드의 네 번째 생일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마침내 그 일이 별것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데이비드는 정말 다정하고 상냥한 아이였다. 또래 친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반사회적인 아이는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나이에 비해 아주 영리했다. 그렇다면 내가 왜 걱정해야 하지? 나는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때부터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 몇 달은 좋았다. 일도 순조로웠고, 나는 마침내 이웃들 사이에서 친구도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다. 데이비드는 가을에 유치원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삶이 드디어 정상처럼 느껴졌다.
지난달, 한밤중에 갑자기 데이비드의 방에서 조용한 속삭임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나는 눈을 비비며 잠을 쫓고, 내 방에서 데이비드의 방까지 이어진 짧은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으니 아이를 깨우고 싶지 않아, 최대한 조용히 문을 살짝 열었다.
어두운 방 안은 작은 수면등이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고, 벽에는 기묘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데이비드를 보는 순간 내 몸이 살짝 굳었다. 아이는 바닥에 앉아 있었고, 등은 나와 문을 향한 채 방의 빈 구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 구석 정면을 보는 게 아니었다. 고개가 약간 위로 들려 있었고, 천장 근처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는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이런 말들을 들었다.
“네가 여기 있어서 좋아.”
“나도 같이 가도 돼?”
“놀고 싶어?”
소름이 끼쳤다. 나는 아이가 몽유병 상태일 거라고 확신했다. 물론 그것도 충분히 섬뜩한 일이긴 했다. 나는 조용히 문을 조금 더 열고 말했다.
“데이비드? 뭐 하고 있어? 잘 시간이 지났어. 놀이는 내일 하자.”
아이는 조용해졌고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뒤, 아이가 속삭였다.
“아빠가 잘 시간이래. 나 가야 해.”
그리고 일어나더니 소리 없이 침대로 돌아갔다. 아이는 곧바로 잠들었다.
나는 그날 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은 토요일이었다. 전날 밤 일이 여전히 불안하게 남아 있었다. 아침 식탁에 앉아 데이비드가 프루트 루프스 한 그릇을 먹는 모습을 보며 내가 물었다.
“얘야, 어젯밤에 아빠가 네 방에 갔던 거 기억나?”
데이비드는 시리얼에서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응.”
“어젯밤에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었어?”
“내 친구.”
나는 어리둥절했다. “친구? 이름도 있어?”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은 빌리야.”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빌리는 항상 네 방에 있어?”
아이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럼 빌리가 어디 있는지 알아?”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나를 보지는 않았다. 내 너머를 보았다.
“응. 아빠 뒤에 있어.”
그 순간, 내 목덜미 뒤쪽에서 아주 희미한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가 바로 뒤에서 목에 숨을 불어넣는 것 같았다. 왜인지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억지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우리 부엌뿐이었다.
그날 저녁, 우리는 길 건너 집으로 새로 이사 온 가족의 바비큐 파티에 초대받아 있었다. 그 집에는 클레이라는 어린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데이비드보다 한 살 조금 더 많았고 둘은 금세 친해졌다.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비드는 바비큐 전에 클레이네 집에 가서 놀아도 되냐고 물었다. 나는 밀린 업무가 있어서 그러라고 했다. 재미있게 놀라고 했다. 아이가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것을 확인한 뒤, 나는 서재로 들어가 이어폰을 꽂고 일을 시작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이 났다. 데이비드가 집에 돌아와 뭔가 필요한 줄 알고, 나는 이어폰을 빼며 의자를 돌려 아이를 맞이하려 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없었다. 사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혼란스러워진 나는 집 안을 돌아다니며 데이비드를 불렀다. 앞쪽 창문을 지나가다 밖을 내다보니, 데이비드와 클레이가 길 건너 잔디밭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나는 힘겹게 침을 삼키고, 텅 빈 집을 마주 보았다. 그저 피곤해서 착각한 것이라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설득하려 했다.
그날 밤은 정말 좋았다. 바비큐 파티는 데이비드와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다른 부모들과 시간을 보내니, 아들을 키우며 힘들어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릴을 맡고 있던 클레이의 아빠 브래드 옆에 서 있었다. 우리는 일과 스포츠, 취미에 관해 이야기했다. 브래드는 함께 지내기 편한 사람이었다. 매력적이고 느긋했다. 나는 우리가 금방 친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브래드, 하나 물어봐도 돼?” 그가 그릴에서 핫도그를 꺼내기 시작할 때 내가 말했다.
“물어봐.” 그가 대답했다.
“클레이도 상상 친구 같은 거 있었어?”
그가 웃었다. “왜? 데이비드한테 투명 친구가 있어?”
“응. 근데 그게 진짜 이상하게 느껴져. 아마 우리 둘뿐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모르겠어. 좀 소름 끼쳐.”
“질문에 답하자면, 응. 클레이도 한동안 그런 게 있었어. ‘미스터 버튼스’라고 불렀지. 상담사인 친구가 있는데, 걔 말로는 꽤 정상적인 일이고 오히려 상상력 발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대.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도움이 된다. 아내가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을 텐데. 모르겠어. 가끔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
그는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우리 모두 가끔은 그렇게 느껴.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우리한테 와. 원래 아이 하나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잖아.” 그는 핫도그가 담긴 접시를 내게 건넸다.
“고마워. 전부 다.”
밤 9시가 되자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데이비드는 내 손을 잡고 길을 건너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길 한가운데에서 아이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빠, 오늘 밤 내 친구가 우리 집에서 자도 돼?”
“음, 클레이 부모님께 한번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좀 늦었는데.”
아이가 까르르 웃었다. “클레이 말고, 빌리.”
“빌리?”
“응. 빌리가 자고 가고 싶대. 그래도 돼? 제발?”
나는 망설였지만, 브래드의 말을 떠올렸다.
“그래, 괜찮을 것 같아.” 그러고는 농담처럼 덧붙였다. “그래도 빌리 부모님께 먼저 여쭤봐야 하지 않을까?”
데이비드는 웃었다. “빌리는 부모님 없어. 엄청 나이가 많거든.”
이상하게도 그 말은 전혀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해 여름의 나머지 시간은 평범하게 흘러갔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는 아들이 상상 친구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데이비드가 유치원을 시작하기 한 달 전, 나는 아이가 자기 방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는 조용히 울고 있었다. 무릎을 가슴 가까이 끌어안고, 이마를 그 위에 얹고 있었다.
“데이비드? 무슨 일이야?”
내 말에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코를 훌쩍이고 손등으로 코를 닦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이가 힘없이 말했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아이 옆 바닥에 앉고, 조심스럽게 팔로 아이를 감쌌다.
“무슨 일이야, 우리 큰아들?”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아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흐느꼈다. 잠시 뒤, 낮은 속삭임이 들렸다.
“아빠?”
“응, 데이비드?” 나도 속삭이듯 대답했다.
“엄마는 어디 있어?”
목구멍에 덩어리가 걸린 것 같았다. 육아서들은 이런 대화를 준비시켜 주지 않는다.
“아들, 엄마는 많이 아팠어. 그리고…”
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엄마는 죽었어, 아들.”
데이비드의 젖은 눈이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 잘 모르는 눈이었다.
“빌리가 그러는데, 엄마는 나를 원하지 않아서 떠났대.”
분노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제시카는 데이비드를 낳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당연히 아이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이게 데이비드가 왜 다른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있고 자기에게는 없는지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아이는 죽음과 씨름하고 있었고, 아마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말하기 위해 ‘빌리’를 핑계로 삼고 있는 것일 터였다.
“아니야, 전혀 그렇지 않아. 엄마는 널 정말 많이 사랑했어. 엄마가 많이 아파서 떠나야 했던 거야. 너 때문이 아니야. 엄마는 널 정말 간절히 원했어.”
아이가 나를 보았다. “엄마는 다시 돌아와?”
나는 눈물을 참고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속삭였다. “아니.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아.”
“빌리는 엄마가 떠나는 걸 봤대.”
나는 아들을 꼭 끌어안았다. 눈물이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데이비드. 빌리는 거기 없었어. 엄마는 널 정말 많이 사랑했고, 나도 그래.”
아이가 나를 마주 안았다.
“나도 사랑해, 아빠.”
여름의 마지막 몇 주 동안, 내 아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데이비드는 원래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지만, 이제는 말 그대로 말수가 줄었다. 내가 친구들과 놀러 가라고 아무리 애써도, 아이는 클레이나 동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고, 대신 집 안의 복도와 방들을 이리저리 떠돌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으로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날, 운전을 하던 나는 데이비드가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는 나나 다른 사람과 거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저 바닥만 바라보았다. 백미러 속 아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 아이는 또 다른 어린 소년을 떠올리게 했다. 아버지 없이 자랐고, 곁에 있어도 무심했던 엄마에게 방치되었으며,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닫아 버렸던 작은 소년. 그런 아들의 모습은 나 자신을 떠올리게 했다.
“얘야, 오늘 정말 재미있을 거야.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날 거고. 집에 오면 아빠랑 공원에 갈까?”
아이는 창밖만 바라보며 대답했다. “응.”
아이를 내려 주고 차로 돌아온 뒤, 나는 주차장에 앉아 있었다. 데이비드가 학교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면서 ‘빌리’를 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처음 몇 주 동안은 정말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아이의 기분은 한결 밝아졌고, 미소도 많아졌다. 내 작은 아들을 되찾은 것 같았다.
그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여보세요, 그랜트입니다.” 나는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그랜트 씨. 데이비드가 다니는 학교의 퍼킨슨 교장입니다. 데이비드는 지금 담임인 윌리엄스 선생님의 요청으로 제 사무실에 와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 같아서요. 가능하시다면 오셔서 아이를 데려가 주실 수 있을까요?”
“바로 가겠습니다.” 나는 혼란스러움을 간신히 숨기며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데이비드가 이런 식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차에 올라타며 나는 아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보고 싶어, 제스.” 나는 소리 내어 속삭였다.
“데이비드에게 지금 정말 엄마가 필요해.”
교장실에 들어서자, 내 아들이 의자에 조용히 앉아 바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책상 건너편에는 퍼킨슨 교장이 앉아 있었고, 부드럽게 아이가 말하도록 달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데이비드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더니 곧 눈이 방 건너편의 빈 구석으로 옮겨 갔고, 그대로 그곳에 고정되었다. 퍼킨슨 교장이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그녀는 속삭였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랜트 씨. 데이비드가 조금 불안한 그림을 그렸어요.”
그녀는 접힌 종이 한 장을 내게 건넸다.
“선생님 말씀도 듣지 않아요. 평소에는 정말 착한 아이인데, 이런 일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아버지와 시간을 조금 더 보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감사합니다, 퍼킨슨 선생님. 여기서부터는 제가 하겠습니다.”
나는 데이비드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얘야, 오늘은 아빠랑 같이 하루를 보내자. 어때?”
아이는 일어섰지만, 내가 손을 내밀 때까지 눈은 그 구석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학교를 나서며 나는 퍼킨슨 교장이 건넨 종이를 펼쳤다. 종이에는 졸라맨 세 명이 거칠게 그려져 있었다. 화가 난 채 그린 것 같았다. 크레용 선은 세고 공격적으로 눌러 그은 흔적이 있었다. 두 인물은 손을 잡고 함께 서 있었다. 하나는 얼굴에 커다란 미소를 띤 작은 남자아이였고, 다른 하나는 몹시 키가 큰 형체였다. 완전히 검었고, 팔과 다리는 몸통보다 훨씬 길었다. 종이 아래쪽에는 세 번째 인물이 가로로 누워 있었다. 얼굴은 분명 슬퍼 보였고, 몸에는 붉은 얼룩들이 덮여 있었다.
나는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데이비드, 네가 이거 그렸어?”
아이는 바닥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빌리가 그렸어.”
나는 침을 삼키고 물었다. “손잡고 있는 게 너랑 빌리야?”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른 하나는? 그건 아빠야?”
아이는 코를 훌쩍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 도착하자,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데이비드, 아빠 좀 봐줄래?”
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터지지 않게 애쓰는 듯, 아이의 눈동자가 떨리는 것이 보였다.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아이를 끌어안았다.
“데이비드, 아빠는 널 정말 많이 사랑해. 충분히 말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넌 아빠에게 전부야. 빌리가 네 친구였다는 건 알아. 하지만 지금은 좋은 친구처럼 보이지 않아. 그래도 이건 알아 둬. 아빠는 언제나 네 친구일 거야. 사랑한다, 아들.”
아이는 거칠게 눈을 비볐다.
“나도 사랑해, 아빠.”
차가 진입로에 들어서자, 나는 데이비드를 향해 말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올래? 같이 영화 좀 보자. 나중에 피자도 시켜 먹고. 어때?”
그러자 아들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아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아이는 위층으로 총총 올라갔고, 나는 볼 만한 영화를 찾으려고 TV를 살폈다. 잠시 뒤, 커다란 비명이 집 안을 찢고 울렸다. 아드레날린이 혈관을 타고 솟구쳤다. 나는 위층으로 전력 질주했다. 침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며 소리쳤다.
“데이비드! 괜찮아?”
아이는 방 구석에 쓰러져 있었다. 몸은 주체할 수 없는 울음으로 떨리고 있었다. 나는 아이에게 달려가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얼굴을 보았다. 아이의 왼쪽 얼굴에는 깊은 멍이 들어 있었고, 입술에서는 가느다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데이비드, 무슨 일이야?”
아이가 눈물 사이로 말했다. “빌리가 화났어.”
“뭐??” 나는 믿을 수 없어 외쳤다.
“내가 이제 빌리 사랑 안 한다고 했어. 그래서 화났어.”
분노로 몸이 떨렸다. 나는 벌떡 일어나 텅 빈 방을 향해 돌아서서 소리쳤다.
“누구야? 당장 내 집에서 꺼져! 우리를 내버려 둬!”
분노에 휩싸인 나는 데이비드 방 한가운데 놓여 있던 공을 걷어찼다. 공은 허공을 가르며 열린 옷장 안으로 날아갔다. 나는 계속 고함을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분노가 조금 가라앉았고, 숨을 고르기 위해 소리치기를 멈췄다. 그 짧은 침묵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나는 몸을 홱 돌렸고, 내가 걷어찼던 공이 옷장 밖으로 천천히 굴러 나오는 것을 보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옷장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나는 데이비드 침대 밑에 있던 야구 방망이를 더듬어 찾았다. 손끝에 방망이가 닿았다. 나는 그것을 움켜쥐고 작은 옷장 안으로 사납게 휘둘렀다. 아무것도 없었다. 방망이는 뒤쪽 벽에 부딪혀 튕겨 나왔다. 나는 걸려 있던 옷들을 밀쳐 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나는 데이비드를 보려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말도 안 되게 강한 손가락들이 내 목을 감싸 쥐는 것이 느껴졌다. 숨을 들이마시려 했지만 공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공포가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잔인하고 갈라진 속삭임이 들렸다.
“그 애는 내 거야.”
방 안은 낮고 끓어오르는 듯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나는 숨을 쉬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러다 갑자기 손가락들이 풀렸다. 웃음소리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공기가 폐 안으로 밀려 들어왔고, 나는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을 보았다. 데이비드는 구석에 웅크린 채 양손으로 귀를 단단히 막고, 웃음소리를 듣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나는 곧장 아이에게 다가가 품에 안고 계단으로 달려갔다. 웃음소리는 집 안 전체에 계속 울려 퍼졌다. 우리가 밖으로 나와서야 그 소리는 멈췄다.
나는 지금 호텔 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데이비드와 나는 떠날 것이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 다만 여기는 아니다. 데이비드가 나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얼굴은 완전히 창백했다.
“아빠.”
“왜?”
“그가 여기 있어.” 아이가 흐느꼈다.
목구멍에 단단한 매듭이 생긴 것 같았다.
“그가 아빠를 죽일 거래.” 아이는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아들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어디 있어?”
아이는 나를 마주 보다가, 아주 살짝 내 어깨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아빠 뒤에.”[해설]
아내를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던 그랜트는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자신의 뒤쪽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다.
아이가 말하는 상상 친구 ‘빌리’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데이비드를 집착하고 위협하며, 끝내 그 존재가 실제로 그들 곁에 있음을 드러낸다.원문 링크: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tl4427/my_son_has_been_staring_at_something_behind_me/
작성자: u/NoCardiologist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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