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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dit] 만약 네가 구부러진 뿔이 난 사람을 만났다면, - 1. 넌 이걸 생사의 문제로 볼 필요도 없어.
    레딧 시리즈 번역/만약 네가 구부러진 뿔이 난 사람을 2022. 3.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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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 만약 네가 구부러진 뿔이 난 사람을 만났다면, - 1. 넌 이걸 생사의 문제로 볼 필요도 없어.


    원출처

    원작자에게 허락받은 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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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앉아서, 스피어민트 껌 한 조각을 터뜨리면서 맞은편 여자를 지켜본다. 그녀는 긴장해서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두고, 눈은 충혈되어 있다. "밤 샜어요?" 내가 묻는다. 그녀는 흘긋 올려본다. 그녀의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자기 나이의 두 배는 되면서도 징징거리는 사람과 버려진 창고 안에서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괜찮다. 이런건 전에도 본 적 있다.
    "자," 내가 목에서 넥타이를 풀면서 말한다. "제가 말한대로예요. 몇 가지 질문을 할건데, 그 다음엔 가도 돼요."


    "제가 왜 여기 있죠?"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이 여기로 날 데려온 것 같은데... 몰라요. 절 죽이세요."


    나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녀는 틀리지 않았다. "여기 별로예요? 여긴 비밀스러운 곳이에요. 그리고 아마도 당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겠죠."
    "왜요? 구석에 저격수라도 있나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빈정거림이 담겨 있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벽을 따라 희미하게 빛나는 철길 쪽을 흘깃거린다. 그녀는 찬바람에 떨며 스웨터를 더 단단히 여맨다. "아니면 이거 뭐 정부 비밀 요새인가요?"


    "아니, 아니죠." 내가 나무 의자에 몸을 뒤로 젖혔더니 내 무게로 의자가 움찔한다. 나는 예전처럼 가볍지 않다. "훨씬 단순해요." 내가 말한다. "이 창고는 당신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에요. 제가 여기 있으니까."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적어도, 전부 거짓말은 아니다. 그래도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는다. 그건 일종의 허풍쟁이나 자아도취자들에게 보일 만한 표정이지. 난 아마 그런 표정을 받을 만하다. 방식을 바꿀 시간이다.


    "'그 일'에 대해 얘기합시다." 그녀는 잠시 나를 훑어본 뒤, 고개를 가로 젓는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가 지갑을 주우면서 말한다. "경찰하고 얘기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녀는 일어서서 떠나려고 하고, 나는 그녀를 말리지 않는다. 그녀의 발소리가 텅 빈 창고에 울려퍼지고, 조명이 그녀의 그림자를 사방으로 드리운다. 나는 그녀가 숨소리 사이로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아마 알아듣고 싶지 않은 말일 것이다.
    그 다음, 그녀는 멈춘다. 이들은 항상 그런다. "'그 일'은 대체 뭐였죠?" 그녀가 조용히 묻는다. 나는 펜을 딸깍거리고, 짧은 신음과 함께 클립보드를 잡으려 손을 뻗는다. 지난 번 일은 정말이지 내 갈비뼈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 일'은" 나는 설명한다. "주로 지각 있는 개체와 접촉했을 때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이에요. 더 평범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당신이 우연히 도시 전설을 접했다는 뜻이에요." 그녀는 침을 삼킨다. 이 정도 거리에서, 나는 그녀의 표정을 겨우 읽을 수 있을 뿐이지만, 이미 판은 내게로 넘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내 펜을 클립보드에 가져오며 목을 가다듬는다.
    "이름이 아만다 헤인즈라고 했죠, 그쵸?" "네." 나는 그것을 적는다. "그리고 '그 일'은 이틀 전 캐스케이드 산맥의 도시 경계선 바로 바깥에서 일어났다고요?" 그녀의 운동화가 콘크리트 바닥을 툭툭거린다. 그녀의 표정이 변한다. 신경질적임, 민망함, 작은 자세, 그리고 흘깃 쳐다보는 눈. 그녀는 지금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녀는 들어올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네." 그녀가 천천히 대답한다. "숲속이었어요. 우리는 캠핑 중이었어요." 나는 클립보드에 세 개의 박스를 더 체크한다. "엄청난,"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그 짐승을 이전에 목격한 이들의 이야기와 일치한다. 나는 클립보드를 내려두고 그 위에 펜을 올려두며 한숨쉰다. "위부터 묘사해보는건 어때요?"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한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죠? 이건 굉장히..."


    "엽기적?" 내가 묻는다.


    "드라마틱하죠. 마치 제가 엑스파일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군요."
    "좋은 비유예요. 내 뱃지를 봤군요."
    "뱃지는 속일 수 있어요."


    나는 두손을 얼굴에 갖다 대고 깊은 상처를 쓰다듬는다. "이 상처는요? 이런건 티비에서도 본 적 없을 텐데."



    그녀는 조용히, 미심쩍게, 내 무릎에 있는 클립보드를 바라본다. 그녀는 그것을 분석하고 있다. 진짜 정부에서 사용되는 형식인지 아닌지 생각하면서. 전에 본 모든 사람들도 이랬다. 그녀는 믿고 싶어하나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하나 물어볼게요," 내가 그녀에게 클립보드를 건네주며 말한다. 그녀는 그것을 훑어보기 시작한다.


    "수색구조대에 괴물이 당신을 공격했다고 말할 때, 그들이 당신 말을 믿던가요?" 그녀의 눈은 내 눈과 마주쳤고, 나는 '항복 신호'를 보았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유일한 단서라는걸 나만큼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모르는 것은 그녀 역시 나의 유일한 단서라는 것이다. 나는 거의 40년 가까이 이 전설을 추적해왔다. 누군가는 그것이 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할 수도 있다.
    "뭘 말하는지 알겠어요." 그녀는 인정한다. "얘기를 마무리하죠." 그녀는 클립보드를 다시 내게 돌려주었고 나는 펜을 딸깍거려 끈 후 '마주침'이라고 이름붙은 상자로 가져간다. "좋아요. 당신이 캠핑 중이었다고 했죠. 누구와 함께 있었나요?"


    "레이첼하고만요," 그녀가 말한다. 그녀의 눈은 무언가로 가득 차 있다. 아마도 죄책감이겠지. "우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어요. 꽤 자주 하이킹을 함께 했었죠."
    "아," 내가 클립보드에 그녀의 이름을 적으며 말한다. "레이첼 툴리, 맞나요?" 희생자의 이름이다. 아만다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도시 생활의 우울함을 이겨내려고 산을 올랐어요. 레이첼은 얼마 전 꽤 진지하게 만나던 연인과 이별했고, 저는 그녀가 그 모든 추억이 담겨 있는 아파트에 남겨져 있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진다. 감정이 그녀의 말 속에 스며든다.
    "저는 주말에 캐스케이드 산으로 하이킹을 가자고 했어요. 거기는 우리가 지난번 하이킹했을 때 봤던 오래 된 길의 흔적이 있었어요.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요. 저는 그걸 따라가자고 했어요. 그러면 뭐가 나오는지 보자고."


    그녀는 소매로 눈물을 닦는다. "레이첼은 그러고 싶지 않아 했어요. 그녀는 식료품도 사러 가지 못할 정도로 너무 우울해서 하이킹은 더더욱 어렵다고 했어요. 저는 기어코 그녀를 설득해 냈어요."


    "그렇군요." 내가 조용히 말한다. "산행은 얼만큼 길었나요?"
    "모르겠어요. 그건 여기저기 풀이 무성한, 정말 오래된 오솔길이었어요. 몇 마일이나 갔는지 표시하는 팻말도 없었어요." 나는 어떠한 직감을 느끼며 휘파람을 불었다. "정말 오래 걸었겠군요."
    "솔직히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우리는 더 힘든 길에서 더 오래 걸어보기도 했거든요. 우리는 사실 목표한 만큼 오래 걷지도 못했어요." "왜죠?" "우연히 오래된 오두막을 발견했어요. 창문이 산산조각났고 수십년간 아무도 살지 않은 것 같았어요."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는 흥분이 목소리로 튀어나오기 전에 삼켜버린다. 그 오두막집을 백번은 찾으려 했지만 그건 한번도 거기에 없었다. "오두막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눈은 내 눈을 떠나 혼란스러운 채 바닥을 응시하고 있다. 그녀는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우리는 그게 우리가 따라간 오솔길을 관리하던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말문이 막혀 입을 연 채 멈칫한다. "레이첼은 우리 텐트를 쓰는 대신 그 오두막에 들어가자고 제안했어요. 저는 오두막의 창문이 깨져있고 지금은 11월 중순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줬어요. 게다가, 거긴 거미로 가득찬 것 같았어요. 그녀가 더 좋은 방법을 제시했어요. 오두막 안에 텐트를 치자고. 그러면 이중으로 보안되는거 아니냐고요."


    아만다는 점차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랫입술을 깨문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껴있었어요. 비가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예상보다 기상 상황이 더 안 좋아 보였어요. 매우 나빠 보였죠. 폭풍우가 올 것 같아 보여서, 저는 동의하고 그 곳을 확인하기 위해 안으로 향했어요."


    "안은 어땠습니까?" 나는 조용히 묻는다.


    "그건 마치... 둥지 같았어요. 우리는 거길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좀 보냈어요. 매우 크지도 않고, 방도 몇 개 안 되지만... 바닥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널려 있었어요. 걸을 때마다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소리가 났어요. 입구는 나무 난로와 식탁이 있는 작은 부엌을 지나쳐 썩어가는 의자가 있는 거실로 통하고, 맨 끝에는 부서진 침대의 파편으로 가득 찬 침실이 있었어요. 엉망진창이었어요." 묘사가 귀에 익다. 거의 삼나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추운 12월 저녁 시간의 나무 난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지경이다.
    "저는 먼저 침실을 체크했어요." 그녀가 말한다.


    "거기서 산산조각난 사진 액자 몇 개를 발견했어요. 그걸 파워블로거 기질이라고 부르건, 멍청한 호기심이라고 부르건, 저는 거기에 꽂혔어요. 하나는 오래되고 누렇게 색이 바랬어요. 30년대 사진일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매우 격식을 갖춰 옷을 입은 젊은 남녀의 사진이었어요. 아마 웨딩 사진인 것 같았어요."


    그녀가 입술을 꾹 다물고 나를 올려다본다. "마실 것 있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죠."


    나는 서류가방을 열어 그 안의 물병 세 개를 보인다. 둘은 물로 채워져 있고, 하나는 검은 때로 채워져 있다. 나는 물로 채워진 병 두개를 잡고 뚜껑을 따서 그녀에게 하나 건네준다. 우리는 각자 한 모금씩 마신다. "고마워요." 그녀가 입술을 닦으며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목이 타네요."
    "그럼요. 지금까지 흥미롭게 듣고 있어요. 좀 더 듣고 싶네요." 그녀가 끄덕인다. "다른 사진은 더 최근 사진이였어요. 제 말은, 그것도 낡았지만 고대 사진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녀는 웃지만, 긴장된 억지 웃음이다. "나이든 남자, 그리고 이렇게 검은 머리가 헝클어진 어린 아이의 사진이에요. 두 사람은 소총을 들고 오두막 밖에 서 있었어요."


    "흥미롭네요."


    "그래요. 아마 오두막을 운영할 때 그곳에 살았던 경비원일 거예요. 다른걸 확인하기도 전에 갑자기 소리가 났어요. 나무가 반으로 갈라지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요. 저는 사진 액자를 떨어뜨렸고, 레이첼은 다른 방에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요."
    "비명이요?" 나는 펜으로 클립보드를 긁으며 기댄다. '냉담한 남자'가 나오기엔 너무 이른 느낌이다. 어떤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인이 된 동료들의 일이 나에게 무언가 알려주었다면, 전설은 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다. 아만다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녀는 무시무시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요. 저는 늑대나 쿠거나 곰을 예상하면서 곰 스프레이를 들고 달려 갔는데,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심지어 레이첼도 없었어요. 저는 그녀를 소리쳐 불렀고, 그녀가 다시 대답했지만 그녀는 훌쩍거리고 있었어요. 그 소리는 부엌 바로 바깥에 있는 식료품 저장실에서 들려오고 있었어요. 그 쪽을 봤지만, 레이첼은 거기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거기 마루판이 있는걸 보고 저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달려갔어요. 마루판은 박살나서 갈라지고 산산조각나 있었어요. 땅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큰 구멍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녀의 팔이 어둠 속에서 나와 있는걸 보고 거의 심장이 멎을 뻔했어요." 아만다는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눈을 감는다.


    "그녀는 자기를 꺼내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어요. 저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재킷을 벗어서 깨진 마룻바닥 조각 위에 올려놨어요. 그녀에게 조각이 박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몸을 낮춰 그녀를 끌어당겼어요. 그녀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부짖고 과호흡을 일으켰어요. 구덩이에서 나와서 그녀는 발을 가리켰어요. 다쳤냐고 물었더니 발목을 삐었다고 했어요." 아만다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 맞아떨어지고 있다. 삔 발목. 공포에 질린 친구. 이건 모두 익숙한 재료들이나, 마지막 요리는 결코 맛있지 않다. 그녀는 말을 계속한다. "레이첼은 우리가 지금 당장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고, 저는 그녀의 공황에 약간 당황했어요.


    제 말은, 이건 사형선고가 아니라 단순히 발이 삔거였잖아요, 그쵸? 그래도 저는 핸드폰을 꺼내어 신호가 터지는지 확인했어요. 예상대로 아무 신호도 잡히지 않았어요. 저는 레이첼의 핸드폰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녀는 거의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그녀는 여전히 가리키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발이 아니었어요. 오두막 바닥에 난 구멍이었어요. 그녀는 훌쩍거리며 죽은 것들에 대해 계속 말했어요. 계속 계속해서요. 죽은 것들. 죽은 것들. 죽은 것들. 저는 이게 제 친구에게 정신적 안정을 줄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어쨌든 그녀의 의심을 풀기 위해 바닥을 체크했어요. 너무 어두워서 그 밑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핸드폰 후레쉬를 켰어요." 그녀는 손가락 끝을 머리에 대고 고군분투한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 아래 있는걸 보게 되자 피가 식었어요. 뼈가 땅에 널려 있었어요. 사슴 뼈. 토끼 뼈. 그리고 거기, 제 시선 끝에 인간의 해골이 있었어요. 폭풍 탓일줄 알았는데, 제 상상이 빗나간거죠. 레이첼의 히스테릭한 반응에 저는 기름을 부었어요. 우리는 둘다 '제발'이라는 말을 기도문처럼 반복했어요."


    아만다는 잠시 숨을 들이쉰다. 그녀의 팔에 소름이 돋는다. 심지어 그 이야기를 되새기는 것조차 그녀를 동요시키고 있다. 그녀는 숨을 내쉰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공포 영화 속에 사는게 아니라는걸 기억했어요. 저는 처음 레이첼이 비명질렀을 때 제가 뭘 떠올렸는지 기억했어요. 저는 그녀에게 진정하라고, 아마도 산사자나 회색곰의 쓰레기장일 거라고 말했어요."
    "지하에요?" 내가 물었다. "아 죄송해요," 그녀가 급히 말한다.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그 오두막은 나무 기둥 위에 있어서 지상과 떨어져 있었어요. 거기서는 눈 밑에 갇히는걸 피할 수 있었어요. 그 아래 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저는 아마 어떤 동물이 그 공간을 일종의 피난처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내 서류에 박스를 체크한다. 그 이야기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일치한다. 그 오두막은 내 기억 속의 오두막과 똑같다. 문제는 그녀가 정말 '냉담한 남자'나 미친 늑대를 만났을까? 인간의 두개골은 유력한 세부 사항이긴 하지만, 포식자들이 등산객들을 가끔 간식삼아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럴 듯한 추론이군요." 내가 말한다. "당신 친구가 그 말을 듣고 좀 진정하던가요?"
    "네." 아만다가 끄덕이며 말한다.


    "레이첼은 더 천천히 숨을 쉬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조금 진정했어요. 결국, 그녀는 서려고 시도할 준비가 되었고, 아주 간신히 서려고 했어요. 그녀는 벽난로 근처에 있는 먼지투성이의 나무의자에 절뚝거리며 앉아 얼굴을 찡그렸어요. 그녀가 말하길 그녀는 산을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했어요. 멀리 천둥소리가 났어요. 제가 창가로 다가가자 태양이 핏빛으로 물들며 수평선 너머로 지는 것이 보였어요. 폭풍우가 몰려왔어요. 비가 오두막 지붕에서 튀기 시작했어요. 레이첼은 고통에 신음하며 그녀의 핸드폰을 보여줬어요. 서비스 불가 지역이라고 떠 있었어요."
    "수색구조대에 구조되었다고 했죠?"


    "네."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구조대를 불렀어요? 생각보다 멀리 안 가셨군요." 아만다가 한숨쉰다.


    "안 그래도 그 얘기 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짜증난 기색이 있다. 그녀는 이야기를 방해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의자에 기대 누웠다. 그게 나에게도 낫다.


    "제가 말한 것처럼, 레이첼과 저는 이런 종류의 하이킹을 꽤 자주 다녔어요. 제가 그녀보다 더 많이 다니긴 했지만 거의 비슷해요. 저는 준비되어 있었어요. 전천후 의류, 곰 스프레이, 부싯돌, 강철... 뭐든 말해봐요. 전 다 갖고 있었어요. 전 철저해서 GPS 위치추적기도 꼭 챙겼어요. 그건 편도 조난신호를 보내요."
    "아," 내가 서류에 적으면서 말한다. "생존주의자." 그녀의 눈에서 불꽃이 일더니 잠시 멈칫한다. 우리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갈라진 목소리로 다시 말을 잇는다. "저는 그보다 훨씬 더 생존주의자여야 했어요. 레이첼은 저에게 그걸 사용하자고 했지만, 저는 거절했어요."


    이상하다.


    "끝까지 들어주세요." 아만다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녀의 간절한 표정을 읽었다. 이해받아야 할 절박함.


    "레이첼은 당장 위험하지는 않았어요. 그때는요. 우리 둘다 위험하지 않았죠. 게다가 폭풍이 오고 있었어요. 꽤 큰 것 같았고요." 그녀는 오들오들 떨며 숨을 쉰다. 나는 그 표정을 안다. 기억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제 아버지는 수색구조대였어요. 그는 동굴에 갇힌 10대 몇 명을 구조하다가 돌아가셨어요." 아, 이거다. 비극적인 뒷이야기. 나는 그것이 언제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올지 궁금했다. 어떻게든, 세상 모든 인간의 어리석음은 생존 의지에 앞서는 감정에서 비롯될 수 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클립보드에 적어 내려간다.
    "저는 우리가 음식도, 피난처도 있고 위험에 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는 그 누구의 목숨을 무릅쓰는 것도 원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녀에게 싫다고 말했어요. 안돼. 난, 나는 만약 뭐가 잘못되면 손에 피를 묻힐 수 없고..." 그녀의 목소리가 잦아든다. "...그리고 레이첼은 이해했어요." 아만다는 조용해진다.


    그녀는 내가 예전에 천 번 정도 본 적 있는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눈을 굴려주고 싶다. 저 순진한 이상주의자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싶지만 참았다. 대신, 나는 이해한다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현기증나도록 끄덕인다. "옳은 선택을 하신거죠. 그 순간 알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잖아요." 그건 효과가 있다. 그녀는 기운을 차린다. "네, 그랬어요."


    "그럼 두 사람은 오두막에 있기로 한거군요? 곰이나 쿠거가 그 오두막을 사냥하러 올 걱정은 안 되었나요?" "그쯤 되면, 우린 정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저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타입이에요. 저는 폭풍우를 봤고, 우리 쪽으로 올 폭풍이 더 커질 것도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그 오두막에 있는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지만 대비책을 강구해야 했어요. 저는 곰 스프레이를 가까이에 두고 모든 문을 닫았어요. 쿠거는 문을 열지 못할 거고, 곰은 그걸 부술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 때에만 그럴 거예요. 우리로부터 안전히 떨어져서 기어다니는 공간을 방황할 확률이 더 높아요."


    "그렇겠네요."


    "그래도 현관과 한 층 떨어져 있기로 했어요. 혹시 모르니까. 부서진 침대틀을 치우고 침실 바닥의 파편을 쓸고 나서 텐트를 차렸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풀이 죽는다. 기억이 다시 그녀를 부르고 있다. 어려운 기억들.
    "무슨 일이 있었죠?" 내 팔의 털이 곤두서는걸 느끼며 내가 묻는다. "뭔가 보셨나요?" 그녀가 끄덕인다.


    "네. 창 밖으로 동물들이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그들은 오두막을 지나며 달리고 있었어요. 사슴들, 토끼들. 그러자 새떼가 나무 꼭대기 사이로 튀어 나와 우리 위를 날기 시작했어요."


    나는 입술을 핥는다. 그래. 이건 모두 그 전조다. 내 펜은 흥분해서 클립보드를 긁는다. '냉담한 남자'는 전설의 영역에서 그만의 독특하고 결정적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항상 같은 방향에서 온다. 항상. "동물들은 어느 쪽에서 달려오고 있었나요?" 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곧 부서질 것 같다. 내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그녀의 목소리가 가까스로 들린다.


    "남쪽이요." 그녀가 말한다. 나는 그걸 받아적으며 밑줄을 세번 긋는다. 흥분해서 손가락이 떨린다. 내 정신은 경주를 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막다른 골목들, 부러진 실마리,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종된 후, 마침내 그것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는 것이다. 찾아냈어. 생존자일 뿐 아니라 여전히 '연관되어' 있을지 모르는 사람을.


    "동물이 몇 마리나 달리고 있었나요?" 나는 묻는다. 나는 그 대답을 안다. 하지만 그녀가 그걸 말하는걸 들어야 한다. 그녀가 뜸을 들이며 대답을 꺼낸다. 그 기억은 그녀를 불편하게 한다. 불안할 것이다.


    "모두가요." 그녀가 속삭인다.


    "그건 마치... 생명의 도피 같았어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이야기의 모든 부분은 한 가지를 의미한다.
    '냉담한 남자'가 오고 있다.


    ----------------------------------------------------------------------------------- 아마존에서 출판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출판물은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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