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할 수 있는 이색 알바 - ① 학원 강사 알바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이색 알바 - ① 학원 강사 알바

 

안녕하세요! 저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학 내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어서 *_* 제가 했던 알바들을 소개하고 장단점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학원 알바를 가장 오래 했어요. 처음에는 어리버리해서 학생들이 쓰는 교재도 제가 다 사야하는줄 알았고 학원 프린트에 종이 떨어지면 사러 나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생각ㅋㅋㅋ 우당탕탕 초보 시절을 거쳐 이제 조금은 고인물이 되었습니다. 경기도에서 2년, 서울에서 2년 + 방학마다 몇개월씩 틈틈히 해서 사실 강사를 제가 학생 다음으로 처음 가진 직업으로 여길 정도인데요. 어떤 장단점을 가진 알바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점

 

1. 급여가 높다.

알바를 고를 때 제일 중요한 조건은 급여죠~ 학원 알바는 다른 알바들보다 대체적으로 급여가 높은 편입니다. 학교랑 병행하면서 할 때도 돈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통상 시급 12000~15000원 정도를 받았었고 전임 일을 하면서 월급제로 일했을 때도 시급으로 계산하면 그 정도였습니다. 고등 이과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은 시급 20000원씩 받기도 하더라고요!

 

2. 편하다.

학원 알바는 대부분 앉아있거나 칠판 설명을 할 때도 서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수업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편합니다. 학원 알바를 하면서 하도 안 움직였더니 살이 좀 쪄서..ㅋㅋ 오전에 잠깐씩 서비스직 알바를 할까 고민하기도 했었어요. 너무 편해서 살이 찔 수 있다는건 단점일 수도 있겠군요.ㅋㅋ

신체적인 것 외에도 학원은 과외와 달리 보통 학원에서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고 수업교재 준비, 학생들 재등록 등도 학원에서 기본적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과외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부담이 덜합니다.

 

3. 공부할 수 있다.

저는 학원 알바할 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었는데요.(한 학원에서 동시에 두 과목을 가르치는건 물론 아니고 A학원에서 일할 때는 영어 강사를, B학원에서 일할 때는 수학 강사로 일한 식이었습니다.) 특히 영어를 가르칠 때는 저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돼서 2년 동안 문법 실력과 어휘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수업 준비하면서도 공부하게 되고 수업 때 남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서 제 입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최고의 공부법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4. 대우가 좋다.

학원 강사는 아무리 알바쌤이라도 아이들한테는 공부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원장님에게는 같이 일하는 동료쌤이기 때문에 비교적 대우가 좋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명절이면 학부모님들이 선물세트를 많이 보내주시기도 했어요ㅠㅠㅠ 늘 감사한 학부모님들.. 챙겨주시는 선물이나 간식 외에도 서비스직 알바할 때 진상손님들이나 관리자들에게 받던 대우를 생각해보면.. 선생님 소리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게 여러모로 다행이었습니다.

 

5. 재미있다.

학원에서 일하다보면 주로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아이들 덕분에 웃을 일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한테 이런저런 유행어도 참 많이 배웠었는데요. 저한테 어쩔티비 이러는거 보면 괘씸하기도 하지만ㅋㅋ 어쩔 수 없이 웃게 되더라고요. 제 나이보다 좀 더 젊게 살고 있는거 아닐까 생각합니다.ㅋㅋ

 

 

단점

 

1. 과외에 비하면 덜 효율적인 급여.

아무래도 시급으로 따졌을 때 적게는 2~3만원에서 많게는 정말 끝도 없이 높아질 수 있는 과외에 비하면 학원 알바의 시급이 낮은 편입니다.

 

2. 과외와 달리 상사의 감독 아래에서 일해야 한다.

이건 사실 대학생이 할 만한 알바 중에 과외말고는 모든 일이 겪는 문제긴 합니다. 남 밑에서 일하는 거니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을 수 있고 학원에서 원하는 진도에 맞추면서 학생들을 이해시키고 끌고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또 학원마다 선생님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곳도 있지만 학부모 상담이나 청소 등 잡무를 시키는 학원도 있습니다.

 

3. 노동법을 잘 지키지 않는다.

제가 여러 학원에서 일하면서 근로계약서 쓰는 학원은 두 군데 밖에 못 봤어요. 계약서도 잘 쓰지 않다 보니 휴게 시간이나 휴일 수당, 식대 제공 등도 명확하지 않고 사실상 학원 재량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공강에 쉬면 된다고들 하지만 쌤들은 그때도 애들 질문받아주고 말거는거 대답해주고 놀아주느라 바쁘다고요..ㅠㅠㅠ 퇴직금을 잘 주려고 하지 않는 곳도 많아요. 1년 이상 근무하셨으면 퇴직금 꼭 받아내서 나오셔야 합니다..!

 

4. 책임감이 필요하고 수업을 빼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햄버거 하나를 잘못 만드는 일과 사람 한명을 잘못 가르치는 일은 다르잖아요. 한참 스펀지처럼 모든걸 흡수하며 자라는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니까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 알바 시간이 학생들과 학원에는 수업 시간이다보니 어쩌다 알바 빼고 놀러가고 싶어도 참아야 하죠. 알바인데도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5. 시험기간의 존재.

학생들의 시험기간이 되면 보통 시험 전 2~3주 정도 주말에 보충 수업을 하게 됩니다. 주말에 출근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고 대학생 시험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충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꼭 받아내셔야 합니다ㅠㅠ..

 

6. 말 안 듣는 학생들.

찐한 사춘기에다가 에너지도 넘치는 우리 학생들은 모두가 고분고분 저를 따라와주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사실 제일 힘들었어요. 수업 시간에 집중 안 하고 떠드는건 예사에다가 선생님한테 욕하는 학생도 겪어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여기저기 조언도 구해보고 했는데 이런 문제에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아요. 오래 일하다보니 알아서 해결된 듯한... 이 문제로 겪는 어려움이 크시다면 기본적으로 학업 분위기가 잘 잡혀있는 학원에서 일하시는게 제일 쉬운 해답이긴 합니다.

 

7. 시간표에 따라 급여가 변할 수 있다.

특히 시급제일 경우에 학원 시간표가 바뀌면 그에 따라 급여도 변합니다. 대부분 반을 쪼개주시거나 수업 준비할 수 있는 공강 시간을 더 늘려주시거나 해서 급여를 유지시키려고 해주시긴 합니다만 이것도 학원 바이 학원입니다.ㅠ

 

8. 분필 쓰는 칠판을 쓰는 학원에서 일하면 폐에 안 좋다.

요즘은 그래서 물백묵 사용하는 물칠판 많이 씁니다.

 

9. 코시국 이후 온라인 수업이 많아져서 아이패드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학원에서 준비해주시기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코시국에 들어서면서 자비로 사서 수업했습니다.

 

10. 학부모님들이 보실 수 있어서 카톡 프사를 해두기 어렵다.

멀티프로필 생겨서 숨통 좀 트였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장점도 단점도 계속 쓰면 끝도 없겠군요. 마지막으로 최근 학원에서 조금씩 찍은 사진들 몇개 올리고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코로나 시국의 온라인 수업

기관지에 좋은 물칠판

학생들 간식 먹는 날은 선생님도 간식 먹는 날

 

귀여운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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