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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dit] 폐업한 쇼핑몰에 셋이 들어갔는데, 나 혼자 걸어 나온 이유
    레딧 짧은 괴담 번역/단편 괴담 2026. 8. 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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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 폐업한 쇼핑몰에 셋이 들어갔는데, 나 혼자 걸어 나온 이유

     

    마커스가 먼저 찾아냈다. 폐허가 된 쇼핑몰 사진만 올리는 계정 중 하나에 누군가 올려둔 사진이었다. 잡초에 반쯤 잡아먹힌 메리디언 커먼스, 새벽 세 시인데도 대형 매장 간판 하나가 아직 켜져 있는 사진. 내가 사진 설명을 다 읽기도 전에 프리야는 벌써 일정을 짜고 있었다. 어릴 때 토요일마다 그 몰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당국이 기어이 헐어버리기 전에 한 번은 봐야겠다고 했다. 차가 있는 것도 나였고 마침 오후가 비어 있는 것도 나였으니, 얘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가는 내내 비가 왔다. 프리야가 조수석에서 음악을 맡았다. 한때 이 몰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고 우기는 플레이리스트였는데, 서른 밑으로는 못 견딜 만큼 기타 소리가 많았다. 마커스가 중간에 꺼버리고 뉴스로 돌렸다. 북부 어느 호숫가 별장 이야기였다. 여러 명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일 년이 지나도록 미제라고 했다. 아무도 채널을 되돌리지 않았다. 그 뉴스는 주차장에 들어서서 내가 라디오를 끌 때까지 남은 길 내내 깔려 있었다.

    입구 쪽 기둥 간판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왔다. 그것만 해도 예상 밖이었다. 위쪽 절반은 완전히 죽어 있었고 남은 건 옛 이름 MERIDIAN뿐이었다. 그 아래, COMMONS가 켜져 있었을 자리는 텅 빈 검은 사각형이었다. 날씨를 감안해도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 입구 쪽 저 멀리에 차 몇 대가 흩어져 있었고, 연석 근처 갈라진 아스팔트 틈으로는 잡초가 올라와 있었다. 어떤 자리는 하도 무성해서 이제 아무도 피해 다니지 않는 것 같았다.

    우산은 아무도 챙기지 않았다. 내가 열쇠를 주머니에 넣기도 전에 프리야는 벌써 문 하나를 열고 있었고, 셋은 숨을 좀 몰아쉬며 빗물을 털면서 현관으로 들어섰다. 자동문은 십 년쯤 손을 안 본 것처럼 등 뒤에서 반쯤 닫힌 채 멈춰버렸다.

    안은 특유의 조용함이 있었다. 천장 조명은 절반만 웅웅거리고 나머지는 꺼져 있었고, 에어컨은 아무도 없는 공간을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2층 구조에 에스컬레이터 하나가 아무도 태우지 않은 채 덜컥거리며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푸드코트 위에는 현수막이 축 늘어져 있었다. 메리디언 부동산 관리, 임대 문의, 그리고 이제는 끊긴 전화번호. 아무도 떼어갈 생각을 안 한 모양이었다.

    프리야는 예전에 오락실이 있던 쪽으로 흘러가면서 자기가 하던 게임 얘기를 계속했다. 마커스는 멈춰 선 에스컬레이터 옆에 열린 채로 고여 있는 직원용 문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마커스를 따라갔다.

    얼마 못 가서 안내방송이 문장 중간에 끼어들었다. 상층 서쪽 아트리움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안내도를 지나쳤는데, 이상하게도 거기엔 '서쪽 아트리움'이라고 표시된 곳이 없었다. 우리는 그걸 찾아보는 대신 그냥 계속 걸었고, 그러다 몇 분 사이에 마커스를 놓쳤다.

    뒤를 돌아봤더니 내 뒤의 복도는 내가 걸어 들어온 그 복도가 전혀 아니었다. 이름을 불렀다.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실제로 벌어진 일에 비해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고, 친구는 아마 다른 모퉁이를 돌았을 뿐인데. 그런데 내가 부르고 난 뒤에 그 조용함이 자리를 잡는 방식이, 그 설명은 오래 못 간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계속 갔다. 돌아가는 쪽이 잘못된 선택처럼 느껴져서였다.

    옆 복도에서 오락기 하나가 깜빡이며 켜졌다. 데모 화면이었는데, 내가 서 있는 복도와 똑같이 생긴 복도가 나오고 있었고, 그 안을 마커스와 걸음걸이가 똑같은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다. 이유를 머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속이 먼저 내려앉았다. 나는 기계 쪽으로 다가가서, 뭐라도 일어날까 싶어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불렀다. 화면이 반 초쯤 옆으로 찢어지듯 어긋나더니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내 말을 듣고, 더는 보여주기 싫다는 듯이.

    나는 물러나서 계속 걸었다. 방금 본 걸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 설득하는 중이었다.

    복도는 자판기가 늘어선 구간으로 이어졌다. 한쪽은 과자, 한쪽은 음료였고, 양쪽 다 늘 그렇듯 낮게 웅웅거렸다. 서 있던 자리에서 보니 그중 하나의 아래쪽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가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물건 나오는 뚜껑이 뭔가에 걸려 벌어져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 가 보니 그의 휴대폰이었다. 화면이 아직 켜진 채로 그 틈에 박혀 있었다.

    손을 넣어 꺼내지는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머릿속 어딘가에서 그냥 계속 걸으라고 했다. 말이 되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휴대폰이 저절로 자판기 뚜껑 틈에 박힐 리는 없다. 실수로도 아니고, 내가 굳이 떠올리고 싶은 어떤 방식으로도 아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걸 '잘못됐다'는 말로 생각했다.

    자판기를 막 지나자 현금인출기가 놓인 작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 하나가 ATM 화면치고는 지나치게 밝게, 맥박처럼 뛰면서 빛나고 있었다. 확인하러 다가갔다. 화면에는 마커스가 찍힌 감시 카메라 영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똑같은 몇 초가 계속 반복되는데, 구석의 시각만은 계속 올라갔다. 그가 실제로 그곳을 지나간 시각을 한참 넘긴 숫자였다. 영상이 멈춰 있다는 걸 시계만 전달받지 못한 것처럼.

    화면을 만지지는 않고 몇 발짝 떨어져서 봤다.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 나보다 반 박자쯤 늦게 움직였다. 나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뒤늦게 따라잡는 쪽이었다. 손이 떨렸다. 다시 발을 뗄 수 있게 되기까지 잠깐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걸로 세 번째였고, 세 번 다 마커스였다. 막연한 경고 같은 게 아니라 콕 집어 그 사람이었다. 그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자꾸 떠올랐다. 얼마나 평범한 말투였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건성으로 들었는지.

    그를 찾아야 했다. 그것만이 아직 말이 되는 유일한 생각이었다. 그 밑에서 프리야도 계속 찾고는 있었다. 열린 문마다, 셔터 사이 틈마다 눈이 갔다. 그런데 입 밖으로 나오는 건 마커스의 이름이었다.

    나는 서둘러 움직였다. 엘리베이터를 지나고, 안에서 누가 자물쇠를 흔들어 보는 것처럼 덜컹거리는 셔터 내린 매장을 지났다.

    그때 안내방송이 내 이름을 불렀다. 성까지 붙은 진짜 내 이름이었다. 그걸 알 만한 경로가 있을 리 없는 건물에서. 방송은 내가 방금 한 모든 일에 반응하고 있었고, 거기까지는 나한테 못되게 굴지 않았다.

    방송이 다른 말을 시작하려다가 음절 중간에 멈췄고, 침묵을 한 박자 길게 뒀다. 질문 뒤에 오는 종류의 멈춤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첫 마디에서 목소리가 갈라졌다.

    "걔 어디 있어요?" 내가 말했다. "마커스 어디 있냐고요."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때 그가 보였다. 마커스였다. 멈춰 선 에스컬레이터 꼭대기에 미동도 없이 서서, 한쪽 발을 이미 첫 계단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 상황도 저 에스컬레이터도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고, 발을 딛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거리를 좁혀서 체중이 완전히 실리기 전에 팔을 붙들었다. 그는 물속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눈을 껌뻑이더니, 자기가 거기 서 있었던 기억이 아예 없다고 했다.

    마커스가 옆에 돌아와서 마음이 놓이면서도 그때까지 벌어진 일들 때문에 여전히 불안했다. 우리는 같이 프리야를 찾아 나섰다. 서두르되 조심하면서, 지나치는 셔터와 옆 복도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목소리는 낮게 유지했다.

    몇 분 뒤에 그 애를 찾았다. 있어서는 안 될 방향으로 휘어지는 복도 끝이었다. 마커스가 먼저 다가가서 프리야를 끌어안았다. 팔을 풀려고 하는데 그 애의 팔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조여들었다. 프리야는 어딘가 이상했다. 다행이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계속 말하는데 그 목소리가 자꾸 걸리고 끊겼다. 그 애가 떨기 시작했고, 뭔가 정말로 잘못됐다는 걸 내가 이해했을 때쯤엔 마커스는 이미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멈춘 뒤였다.

    나는 혼자 빠져나왔다. 내가 왜 뛰었는지 모르겠다. 뛰기로 마음먹은 기억조차 없다. 그 마지막 순간에 프리야한테 벌어진 일이, 마커스한테 벌어진 일이, 내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나 대신 결정을 내려버렸다. 등 뒤의 복도가 있어야 할 것보다 길게 늘어나던 건 기억난다. 마커스를 놓친 직후와 똑같았다. 건물이 내가 빠져나갈 만큼만 딱 자리를 내주고 그 이상은 한 걸음도 안 주는 것처럼.

    메리디언 커먼스가 대체 뭔지 나는 모른다. 당국이 왜 아직도 그걸 헐지 않았는지도, 거기 들어갔던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나온 적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 안내방송을 돌리는 게 무엇이든 그게 아직 거기 있는지, 어느 한가한 오후에 죽은 쇼핑몰이나 구경하러 가자고 마음먹을 다음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돌아온 사람이 나뿐이라는 것, 그리고 왜 하필 나였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것뿐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저런 곳에 가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라면, 하나만 말해두겠다. 가지 마라. 나는 이번엔 나왔다.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대신 가장 가까운 친구 둘을 잃었고, 남은 평생 그걸 안고 살아야 한다.




    [해설]

    철거를 앞둔 폐쇄 쇼핑몰에 친구 셋이 들어간다.
    오락기와 자판기, ATM 화면이 차례로 사라진 친구를 가리키고, 마침내 안내방송이 화자의 이름을 부른다.
    돌아온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원문 링크: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w1bfun/three_of_us_went_exploring_an_abandoned_mall_this/

    작성자: u/GraveS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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